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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의 X, '무료 프리미엄 서비스'는 궁여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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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의 X, '무료 프리미엄 서비스'는 궁여지책?

일론 머스크 X 총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X 총수.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개인회사가 된 세계 최대 단문 소셜미디어 X가 최근 들어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를 대방출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 X 총수가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를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무료로 전환하고 나선 것인데 지난 2022년 1월 X의 전신인 트위터를 인수한 이래 유료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해 논란을 빚었던 것과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머스크 “인증 계정 팔로워 많이 둔 사람에게 프리미엄 서비스 무료 제공”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8일 올린 트윗에서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를 일정한 조건을 갖춘 X 소유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일정한 조건이란 인증된 X 계정을 소유한 X 사용자 2500명 이상을 팔로워로 두고 있는 경우다.

머스크는 “2500명 이상인 경우에는 'X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5000명 이상일 경우에는 'X 프리미엄플러스' 서비스를 무료로 풀겠다”고 밝혔다.

X 프리미엄은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함께 출시한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로 체크마크, 줄어든 광고, 광고 수익 배분 및 크리에이터 구독 신청 액세스, 답글에서 더 높은 게재 순위 지정 등의 기능이 포함돼 있다.

X 프리미엄 플러스는 추천 및 팔로잉 타임라임에서 광고가 없애고 답글에서 가장 높은 게재 순위를 지정해주는 서비스다.

두 서비스 모두 게시물 수정하기, 긴 게시물을 쓸 수 있고 긴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는 것이 기본 혜택이다.

왜 프리미엄 서비스 대방출 나섰나


타임지는 머스크가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를 대방출하기 직전에 나왔던 미국 법원의 판결에 주목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이 지난 25일 내린 판결에서 “선동적이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보고서를 내 우리의 광고 수익이 줄어들었다”며 영국의 비영리단체 ‘디지털 증오 대응센터(CCDH)’를 상대로 낸 소송을 기각한 일이다.

CCDH는 소셜미디어 상의 각종 증오·혐오 발언과 가짜뉴스 등을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로 X가 머스크의 개인회사가 된 뒤부터 X에서 온갖 혐오 발언이 확산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고 머스크는 이 보고서에 영향을 받아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했다며 소송을 냈었다.

광고주 이탈 사태를 불러온 문제의 보고서를 법정으로 끌고 갔으나 보기 좋게 패함에 따라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로 무료 서비스를 비록 제한적이지만 방출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더 근원적으로는 X 사용자가 대책 없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X 사용자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글로벌 모바일 앱 조사업체 센서타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미국에서 X의 모바일 앱을 내려 받아 사용하는 사람은 평균 일일 활성사용자 수 기준으로 2700만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8% 감소한 것이자 머스크가 X를 개인회사로 사들인 직후인 지난 2022년 11월과 비교하면 무려 23%나 줄어든 수준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