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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전직원 비상 걸려…암울한 1분기 실적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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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전직원 비상 걸려…암울한 1분기 실적 때문

테슬라 모델Y.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Y. 사진=로이터

테슬라 전직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 이유는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1분기 실적 때문인 것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최근 크게 하락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모델Y 가격 인상과 FSD 무료 방출의 배경


1일(이하 현지시각) 쿼츠에 따르면 테슬라가 모델Y의 가격을 다음 달부터 인상하기로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을 테슬라 전기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시연할 것을 지시한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내달 1일부터 미국에서 시판 중인 모델Y의 가격을 1000달러(약 130만원) 인상할 계획이라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다음 분기 전에 모델Y 구매를 독려해 곧 마감되는 1분기 모델Y 재고를 떨어내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이와 함께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최근 전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통신문에서 “FSD 시스템이 얼마나 훌륭한 제품인지가 소비자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이제부터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최신 FSD 베타버전을 설치한 뒤 시연하고 차량을 넘기는 것을 의무화하겠다”고 지시한 바 있다. 테슬라는 한달 간 FSD 시스템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테슬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FSD 베타버전 판매 실적 매우 저조


쿼츠는 머스크가 FSD 시스템을 비록 한시적이지만 공짜로 풀기로 한 것은 FSD 시스템의 판매 실적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FSD 최신 버전을 구매해 사용 중인 고객이 지금까지 2000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FSD 베타버전을 정식 옵션으로 구매해 사용하기 위해서는 1만2000달러(약 1600만원)를 추가로 내거나 매월 199달러(약 26만원)씩 나눠 내야 한다.

쿼츠는 “모델Y 가격 인상에 이어 FSD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머스크가 내린 이같은 조치는 곧 발표될 예정인 1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밑돌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것과 직결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11명을 대상으로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평균 전망치가 45만700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증가하는데 그친 수준이다.

쿼츠는 “테슬라는 지난해까지 연평균 5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장담했으나 올 1분기 인도량 증가율이 10% 미만인 것으로 확인될 경우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진한 주가도 테슬라가 비상 조치에 나서게 한 것으로 분석됐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 말 248.48달러에서 올해 1분기 말인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175.79달러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 들어 3개월 간 낙폭만 29.3%에 달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