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주식시장 변동성, 美 대선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을까?

공유
0

주식시장 변동성, 美 대선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을까?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의 랠리를 둘러싸고 오는 11월 대선에서 맞붙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서로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며 공방을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의 랠리를 둘러싸고 오는 11월 대선에서 맞붙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서로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며 공방을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주식 시장은 '경제의 거울'이다. 그 움직임은 기업의 성장, 소비자의 신뢰, 그리고 정치적 안정성을 투영한다. 그러나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대통령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핵심 지표로 기능하는지는 단정짓기 어렵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과 대통령 정책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야후 파이낸스는 2일(현지시각) 보도에서, 주식 시장이 활황이라고 해서 현직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역사적으로 주식 시장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경제 성장, 기업 이익, 금리, 인플레이션, 그리고 국제적 사건들이 모두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대통령의 정책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종종 연준(FRB)의 통화 정책과 같은 다른 요인들에 의해 상쇄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임기 동안의 주식시장 성과를 비교하면,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 주식시장이 폭락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실제 S&P 500 지수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상승했다. 코로나 팬데믹은 2020년 상반기에 급격한 주식 매도세를 촉발했고, 단기적이긴 하지만 깊은 경기 침체를 촉발했다.

트럼프는 이러한 폭락을 빌미 삼아 바이든을 공격하기도 했다. 자신의 임기 동안 주가가 올랐음을 강조하고, 자신의 경제 정책이 우수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바이든은 트럼프의 비난에 대해 평범한 노동자가 누리지 못한 이익을 투자자 계급들이 누리고 있으며, 트럼프가 이를 조장한다고 트럼프의 주식시장 자랑을 비난했다.

그러나, 경기부양책과 연준의 양적완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바이든 임기 동안 S&P 500 지수가 40% 상승했다. 트럼프 임기 중 주식시장은 좋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같은 시점에 S&P 지수는 13% 상승에 그쳤다.

주식시장 상황이 나아지자 바이든도 자신의 경제가 훌륭하다는 증거를 제시할 때, 주식시장을 거론한다. 미국인 60% 이상이 주로 은퇴 계좌에 주식을 소유하고 있으며, 투자 계좌의 가치가 상승하면 '부의 효과'가 사람들을 더 낙관적으로 만들고 돈을 쓸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바이든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지만, 이러한 주식시장 활황이 지지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인 중에서 대통령 정책은 상위에 잘 들지 않는다. 대통령의 다양한 정책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종종 과대평가된다.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대통령 영향력은 종종 연방준비제도(FRB)의 통화정책과 같은 다른 요인들에 의해 상쇄될 수 있다.

시장의 유동성에 영향을 주는 연준의 금리 정책이 주식시장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을 우리는 이미 2022년과 2023년에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재정정책도 중요하지만, 금리를 좌우하는 금융정책이 시장의 상황에 따라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통령 정책이나 성과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경제 전반에 걸친 다양한 요인들이 주가를 결정한다.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 현직 대통령이 유리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가정에도 불구하고, 이는 반드시 선거 결과를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다. 유권자들은 자신의 일상 생활, 고용 상황,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투표한다. 주식시장 성과는 일부 유권자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전체 유권자의 선택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은 분명히 트럼프에 비해 주식시장에서 더 큰 상승을 보였지만, 경제 분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더 잘했다는 반응들이 나오는 데서도, 경제와 주식시장의 성과가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에 반드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며, 정치적 리더십과 경제적 성과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준다.

이는 유권자들이 경제 지표보다 다른 요소들을 고려하여 투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유권자를 형성하는 사람들의 소득과 학력 수준도 다르며, 주식을 통해 부를 늘리는 사람도 있지만, 당장 가처분 소득의 부족 때문에 고통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에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주가가 올라도 이는 '그들만의 리그'에 국한되며,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한편, 트럼프는 자신이 여론조사에서 경제를 더 잘한 것으로 반응이 나오자, 투자자들이 12개월 후에 시작될 트럼프 2기에 대한 기대감에 베팅하고 있어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지지층을 열광케 하는 요소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크게 신뢰하지 않는 주장이다.

연준(FRB)의 통화정책은 종종 대통령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경제의 추세와 함께 주식을 상승 또는 하락시키는 가장 큰 힘이다. 2021년과 2022년에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연준은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소가 되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2024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완화된 입장을 보이자 주가는 다시 올랐다.

바이든 지지율은 인플레이션이 악화되면서 하락했으며, 인플레이션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는 가운데, 바이든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아주 미세하지만 조금씩 완화되는 흐름을 보인다. 이는 미국 경제가 강하고 주가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지만, 저변층과 젊은층 경제는 고금리와 고물가등의 여파에서 아직 고통을 받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은 경제 지표뿐만 아니라, 후보자 리더십, 정책, 그리고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고려하여 투표할 것이다.

주식시장 변동성은 중요한 경제적 지표 중 하나이지만, 대선의 결과를 예측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은 대선 결과의 바로미터로 기능하기에는 너무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유권자들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투표하며, 이는 대선의 복잡한 풍경을 이루는 다양한 색깔 중 하나일 뿐이라고 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