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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의 변신,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에 6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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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의 변신,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에 6조원 투자

후지필름이 바이오 의약품 수탁 생산에 6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후지필름이 바이오 의약품 수탁 생산에 6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사진=본사 자료

후지필름은 2028년까지 암 치료 등에 사용하는 바이오의약품의 수탁 생산 능력을 5배로 높일 예정이다.

약 7000억 엔(약 6조2500억 원)을 들여 미국 등지에 새로운 설비를 마련해 제약회사로부터의 수탁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이는 의약품 개발비가 급등하고 있고, 제약 대기업은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산을 외부에 위탁하고 있는 흐름에 발맞추려는 의도다.

후지필름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에 12억 달러(약 1조 6400억 원)를 들여 새 생산설비를 마련할 예정이다. 유럽이나 일본에서도 설비를 늘려, 2028년까지 전 세계 생산 능력을 약 75만 리터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유전자 변형이나 세포를 배양하는 기술을 사용한다. 암세포를 저격해 치료할 수 있어 기존 약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 세계의 거대 제약회사와 스타트업 기업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하나의 약을 만들어 내는 데까지 많게는 수조 원의 개발비가 든다.

생산 면에서도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하는 대규모 설비가 필요해 투자가 늘어난다. 제약회사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생산을 외부에 위탁하고 있다. 반도체나 디지털 가전과 마찬가지로 개발과 생산을 분업하는 추세다.

후지필름은 바이오의약품의 수탁 생산의 선두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스위스의 론자에 필적하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원래 필름 제조업체였으나 디지털 카메라 출현 이후 한때 존폐 위기까지 내몰렸다. 이후 카메라, 디스플레이, 반도체 재료, 오피스 물품, 그래픽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고 제약 분야에까지 폭을 넓혔다.

코닥이 필름만 고집하다 파산한 점을 감안하면 후지필름의 변신은 놀랍기까지 하다. 후지필름은 현재 일본 시가총액 37위에 올라 있다.

2015년 기준 필름 분야는 매출의 10%에 그치고 오피스(21%) 헬스(15%) 그래픽(11%) 등 다양한 방면에 진출해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