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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엔 공항이 2개?…시 정부 간 '공항명 소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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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엔 공항이 2개?…시 정부 간 '공항명 소송전'

오클랜드, 공항명 '샌프란시스코 만 오클랜드 공항' 개명 추진
샌프란시스코 측 반발…"탑승객 혼란 초래·경제적 피해 야기"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전경. 사진=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이미지 확대보기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전경. 사진=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같은 이름을 가진 공항 2개가 들어선다. 기존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운영하던 시 정부는 상표권 침해를 이유로 소송전에 나섰다.

ABC 등 미국 외신들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시 정부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방 법원에 "오클랜드항(The Port of Oakland)이 최근 공항명 변경 의결을 통해 연방 상표법 상 상표권 침해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를 시정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

오클랜드시 산하 독립 기관인 오클랜드항은 지난 4월 11일 이사회를 열고 오클랜드 시 공항의 공식 명칭을 '메트로폴리탄 오클랜드 국제공항(Metropolitan Oakland International Airport, 약칭 OAK·KOAK)'에서 '샌프란시스코 만 오클랜드 국제공항(San Francisco Bay Oakland International Airport)'으로 바꾸는 안건을 논의했다. 이날 1차 투표는 참가한 이사 전원이 동의, 만장일치로 안건을 가결했다.

당초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an Francisco International Airport, 약칭 SFO·KSFO)을 운영해왔던 샌프란시스코 시 정부는 이에 즉각 반발했다. 오클랜드 측이 새로운 공항 명을 사용할 경우 일부 이용객을 빼앗기는 등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ABC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연간 이용객 수는 약 5000만명, 오클랜드 국제공항은 약 1120만명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만 인근을 나타낸 지도. 사진=미국 정부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만 인근을 나타낸 지도. 사진=미국 정부

샌프란시스코 측의 법정 대리인 데이비드 치우(David Chiu)는 "오클랜드 측과 상식적인 차원의 협의를 이루고자 했으나, 결국 당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여행객들에게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샌프란시스코 만 전체의 산업에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상표권 침해 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또 "일부 항공사에서 공식 명칭 변경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샌프란시스코 만 오클랜드 국제공항'이란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이미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항의에도 오클랜드 측은 공항명 변경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오클랜드항은 "당국 역시 샌프란시스코 만에 위치한 만큼 지역명을 주요 시설에 활용할 충분한 권리가 있다"며 "당국은 이러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강력한 방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클랜드항은 오는 5월 9일 이사회에서 공항명 변경안을 최종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오클랜드항은 "공식 명칭 변경 외 약칭(OAK·KOAK)이나 이미지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로고) 변경은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