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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스태그플레이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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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스태그플레이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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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속보] 뉴욕증시 "스태그플레이션 충격" 국채금리 달러환율 비트코인 발작 … 대체 무슨 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 가운데 경제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하면서 경기는 침체하고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즉 고물가 속 경기 침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시장의 기대보다 높을 것이라는 예상에 금리 인하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국채금리는 치솟고 달러환율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는 요동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이다. 그중에서도 정도가 심한 것을 슬럼프플레이션(slumpflation)이라고 한다. 경제활동이 침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되는 상태가 유지되는 저성장ㆍ고물가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물가와 실업률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총 수요가 증가하여 물가가 상승할 때는 국민총생산량(GNP : gross national product )가 증가하고 실업이 감소하는 반면, 경기가 침체되어 물가가 하락하면 GNP가 감소하고 실업이 증가한다. 따라서 이전의 자본주의 경제는 대체로 경기가 좋으면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가 나쁘면 물가가 떨어졌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 무렵부터 호황ㆍ불황에 관계없이 물가상승이 계속되었고, 특히 1973년 제1차 석유파동 이후 이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당시의 유가인상으로 세계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생산과 고용이 급격히 떨어졌다. 그런데도 물가는 급격히 상승하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 당시 OECD가맹 7개국의 1974년도 경제정세는 실질 GNP의 신장이 평균 전년대비 마이너스 0.6%를 기록한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6%에 달해 마이너스 성장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을 침체성 인플레이션이라는 의미의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이처럼 스태그플레이션현상은 전통적인 케인스학파의 총수요관리정책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필립스곡선은 안정적이지 않고 우상방으로 이동한다는 현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이해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그 이전까지 불황기에는 물가가 하락하고 호황기에는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1970년대 들어 호황기에는 물론 불황기에도 물가가 계속 상승하여, 이 때문에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사태가 현실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1970년 경기후퇴가 지속되는데도 소비자물가는 상승을 계속하였다. 이 현상은 다른 주요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직접적으로는 물가(특히 소비자물가)의 만성적 상승경향에 의한 것이다.

만성적 물가상승은 물가안정을 경제정책의 첫째 목표로 여겼던 전전의 풍조가 후퇴하여 지금은 물가안정보다 경기안정을 우선시키게 되었다는 점, 소수의 대기업에 의하여 주요산업이 지배되고, 제품가격이 수급상태 등과는 거의 관계없이 고정되는 경향(독과점가격의 하방경직성(下方硬直性))이 강해졌다는 점 등과 관련이 있다.970년대에 들어와서는 석유파동이 경기를 침체시키면서도 물가는 계속 상승하였다.

스태그플레이션의 그 밖의 주요원인으로는, 경기정체기에 군사비나 실업수당 등 주로 소비적인 재정지출이 확대되는 일, 노동조합의 압력으로 명목임금이 급상승을 계속하는 일, 기업의 관리비가 상승하여 임금상승이 가격상승에 비교적 쉽게 전가되는 일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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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1.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3.4%)와 비교할 때 성장률이 반토막 수준으로 크게 둔화한 것은 물론이며, 전문가들의 1분기 전망치(2.4%)보다 한참 낮았다. 이는 2022년 2분기의 -0.6% 성장률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상무부는 1분기 성장률이 작년 4분기보다 둔화한 이유로 개인 소비와 수출, 주(州) 정부와 지역 정부 지출 증가세가 감소했고, 연방정부의 지출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 발표 이후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600포인트 이상 빠지는 등 3대 지수 모두 1% 이상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이후 일부 낙폭을 줄였으나 완전 회복하지는 못했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3.4% 증가하면서 작년 4분기의 1.8%를 크게 상회했다. 작년 1분기의 4.2% 증가 이후 가장 큰 상승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이 물가를 잡으려는 상황에서 경제성장률 둔화를 꼭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고금리가 물가를 낮추지 못하고 경제활동만 위축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오는 26일에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발표하는데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PCE 가격지수를 고려하면 3월 가격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거나 이미 발표한 1·2월 가격지수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그 여파로 당초 올해 상반기로 기대했던 금리 인하가 최소 하반기로 미뤄지고, 연준이 오히려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WSJ은 "보통 기대 이하의 성장률은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희망을 키운다"면서도 "하지만 계속되는 가격 압력이 그런 전망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개인소비가 성장률을 떠받치고 있지만, 기업 투자가 감소한 가운데 소비마저 줄면 경제가 급격히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은 2.5%로 작년 4분기의 3.3%보다 낮았다.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의 1분기 경제성장률 기여도는 1.68%포인트다. 의료와 금융, 보험 등 서비스 부문 소비가 증가한 반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휘발유와 기타 에너지 제품 등 상품 소비가 줄었다.

민간투자 증가율은 3.2%로 작년 4분기의 0.7%보다 높았다. 주택투자 증가율이 13.9%로 작년 4분기의 2.8%를 크게 상회했다. 주택을 제외한 투자 증가율은 2.9%로 작년 4분기의 3.7%보다 낮았다.
1분기에 수출이 0.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수입 증가율은 7.2%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돈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장초반부터 6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나스닥지수도 2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