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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또 ‘악재’…델타항공 767기, 비상 슬라이드 떨어져 긴급 회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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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또 ‘악재’…델타항공 767기, 비상 슬라이드 떨어져 긴급 회항

델타항공 소속 보잉 767기가 비상 슬라이드 이탈로 긴급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보잉에 또 악재가 터졌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델타항공 소속 보잉 767기가 비상 슬라이드 이탈로 긴급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보잉에 또 악재가 터졌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잇따른 사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미국의 대표 항공기 제조사 보잉에 또 한 번 악재가 터졌다.

26일(현지 시각) AP통신, 로이터 등은 미국 델타항공 소속 보잉 767 여객기가 이륙 직후 비상 슬라이드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해 긴급 회항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7시 15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델타항공 보잉 767기는 이륙 직후 기체 오른편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펴지면서 떨어져 나갔다.

상황을 파악한 조종사는 즉시 비행기를 돌려 JFK 공항으로 회항했다. 해당 비행기에는 승객 176명과 조종사 2명,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으며,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델타항공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이륙 직후 비행기에서 이상한 진동을 감지했으며, 비행기 우측 비상 슬라이드에 대한 경보를 확인했다. 조사에 착수한 미연방항공청(FAA)도 승무원들의 말을 인용해 비행기에서 이상 진동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비행기는 1990년에 제조된 보잉 767기종으로, 델타항공은 동일 기종의 비행을 전면 중단했다. 또 항공사 측은 FAA와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며,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떨어져 나간 비상 슬라이드도 찾겠다고 밝혔다.

만약 이번 사고가 정비 불량이나 조립 실수 등 항공기 유지보수 부문의 문제로 드러날 경우 계속해서 악재가 발생하고 있는 보잉에 또 한 번 큰 타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월 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약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예비 비상구를 막는 부품인 ‘도어플러그’가 떨어져 나가면서 동체에 구멍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조립 불량으로 도어플러그를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누락되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3월 6일에는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의 객실에서 연기가 감지돼 포틀랜드 공항으로 회항했으며, 같은 달 8일에는 텍사스주 휴스턴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37 맥스8 기종이 착륙 후 활주로에서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잉 기종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면서 1분기 보잉의 항공기 인도량은 2021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으며, 주가도 급락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영국의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도 미국의 무디스와 S&P에 이어 이날 보잉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