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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전기차 판매 증가, 글로벌 휘발유 수요 둔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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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전기차 판매 증가, 글로벌 휘발유 수요 둔화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 비율이 늘면서 세계 휘발유 수요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 비율이 늘면서 세계 휘발유 수요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이 늘면서 올해 전 세계 휘발유 수요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현지 시각) 로이터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과 미국의 전기차 전환과 소비 시장 회복의 영향으로 2024년 전 세계 휘발유 수요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며, 그로 인해 하반기 정유업체 마진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우드 매켄지(Wood Mackenzie)는 올해 휘발유 수요 상승률은 하루 34만 배럴(BPD)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요를 기록하면서 올해 전체 수요가 265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하루 70만 배럴에서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다.

우드 매켄지의 애널리스트 수산트 굽타는 “미국과 중국에서 전기 자동차의 보급률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올해 중국의 수요는 전기차(EV) 활용이 늘어나면서 하루 1만 배럴만 증가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컨설팅 회사인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도 우드 매켄지와 비슷하게 2024년 전 세계 휘발유 수요가 약 2600만 배럴로 예상했다.

이러한 휘발유 수요의 감소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미국의 전기차 판매 증가와 그에 비례한 휘발유차 수요 감도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는 한때 전 세계 휘발유 수요를 주도했던 중국이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기차의 가격 하락이 수요를 촉진하면서 올해 판매되는 전기 자동차의 점유율은 중국에서 45%, 유럽에서 약 25%, 미국에서 11% 이상에 이를 수 있다고 IEA는 추정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도 미국의 휘발유 소비량은 2018년 3억9200만 갤런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3년에는 하루 약 3억7600만 갤런(약 894만BPD)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유럽 등의 정유회사들의 휘발유 정제 마진은 여름철 운전 성수기 이후에도 압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드 매켄지와 리스타드 에너지의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특히 유럽의 휘발유 수요 정체와 아프리카·유럽 최대 규모의 나이지리아 단고테 정유소와의 경쟁 심화로 인해 유럽 정유기업들의 정제 마진이 압박을 받을조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 유럽의 휘발유 수요가 감소한 대신 상대적으로 경제 성장으로 인해 자동차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전기차 보급률이 낮은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향후 글로벌 휘발유 수요를 주도할 전망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덧붙였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