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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동자 감소와 고령화로 제조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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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동자 감소와 고령화로 제조업 위기

중국, 젋은 노동자 제조업 기피와 이주 인력 고령화로 생산 비용 상승


노동 인력의 고령화와 제조업 기피로 힘든 중국 경제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노동 인력의 고령화와 제조업 기피로 힘든 중국 경제 사진=로이터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이주 노동자의 고령화와 젊은 노동자의 감소로 인해 노동력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생산 비용의 상승을 초래하며, 중국의 제조업 강국으로서의 입지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인건비 상승이 가격 우위를 잠식하면서 중국은 제조업 강국으로서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으며,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도 생산기지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우선,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하는 노동자들의 고령화 변화가 심각하다.
1978년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시작했을 때, 이주 노동자들은 값싼 노동력의 풍부한 공급원이었다. 이는 중국이 세계 제조업 중심으로 부상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출생률의 감소와 농촌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이 상황이 크게 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에 농촌을 떠나 도심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의 수가 2억 9,700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31%가 50세 이상이었으며, 이는 2008년에 비해 3배나 늘어난 수치였다.

이주 노동자 고령화는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는 등의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에 노동력 부족이 발생하고, 이들을 고용하려면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기업에 고스란히 비용이 된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 동남쪽 외곽의 이좡 공업지대에는 구인광고가 가득하다고 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일용 노동자 집결지인 마주차오는 일용 노동자들이 분류, 하역, 운반, 청소 등 대형 공장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면서, 최대 12시간의 긴 교대 근무 후에도 이 지역에 남아 잠을 자거나 휴식을 하는 것으로 중국 제조업의 활황 여부를 가름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현재 이 거리의 구인광고들은 현지 근로자들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하고 있다. 하루 약 5만 원(264위안)을 받는 자동차 공장의 채용 공고나 숙식이 포함된 하루 약 4만 원(198위안)을 제공하는 전자 부품 등 제조업 일자리 공고가 줄지어 있다. 이는 공장들이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대학 등의 고등 교육기관으로 진학하는 젊은이들의 비율이 전체 인구 가운데 60%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이들이 졸업 후 현장 근로보다 사무직 일자리를 더 선호하면서 제조 부문의 구인난은 더 심해졌다. 청년 실업률은 전체 인구의 3배인 15%에 달하지만, 제조업에 관심을 갖는 대학 졸업생은 거의 없다.

중국 통계청이 2021년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 경영 부담 요인을 조사한 결과, 첫 번째 부담 요인이 채용의 어려움으로 44%였다.

이에 정부가 지원해 온 분야인 전기차와 같은 분야에서 노동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 당국에서는 2025년 자동차 같은 주요 제조업에서 3,000만 명의 노동력 부족을 예상하고 있다.

일감이 있는 제조업 부문에서 인력난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인건비 상승 압력이 가해졌다. 민간 부문 제조업의 평균 임금은 2022년까지 10년 동안 2.4배 상승했고, 이주 노동자 월평균 소득은 2023년까지 10년 동안 80%나 증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제 중국의 제조업 생산 단가는 다른 나라보다 비싸다.

일본무역진흥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일본 제조 기업의 기본 월급은 2023년 기준 약 78만 원(576달러)였다. 10년 전에 중국과 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기업의 기본급이 동일한 수준이었지만, 이후 중국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일본 제조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더 많은 월급을 지급해야 했다.

그 결과 현재 중국에 진출한 일본 제조 기업의 기본급은 10년 전 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기업의 기본급보다 40% 더 높은 수준이 되었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과 함께 노동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이 직원 임금을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이주 노동자들의 고령화와 힘든 일을 기피하는 경향이 제조업 인건비를 가파르게 높이고, 제조업 구인난과 비용 상승을 초래하며, 중국산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자,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중국은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으로 외국 기업을 유치했지만, 이 장점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미국과의 긴장 및 기타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중국 플러스 원 전략으로의 전환을 자극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 이후 급격히 하락했던 제조업 지수가 중국 정부 경기 부양책으로 서서히 회복되는 가운데, 이런 변동은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을 지연하는 한 원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