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지난달 기준 글로벌 판매량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에도 북미 시장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30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요타는 5월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89만8721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판매 실적은 전 세계 기준으로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5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는 11% 가까이 증가했다.
토요타는 북미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집계에는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도 포함돼 있다.
한편, 5월 글로벌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이 줄어든 것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일본 내 조업일수 감소가 주요 요인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토요타의 견조한 판매 실적과 달리 일본 전체 자동차 산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으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자국 자동차업계가 25%의 미국산 자동차 관세로부터 면제받을 수 있도록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7월 9일부터는 최대 24%에 이르는 ‘상호주의 관세’도 발효될 예정이어서 일본 정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일본 재무성이 지난주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5월 일본의 전체 수출은 미국의 관세 강화로 8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으며, 특히 미국행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7% 급감했고, 자동차 부품 수출도 19% 줄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