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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뉴욕 연은 보고서 "내집 마련 포기 美 무주택자,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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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뉴욕 연은 보고서 "내집 마련 포기 美 무주택자, 역대 최고"

미국 세입자들의 내집 마련 기대 추이. 사진=뉴욕 연방준비은행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세입자들의 내집 마련 기대 추이. 사진=뉴욕 연방준비은행

누구나 근면성실하게 일하면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미국 사회의 믿음, 즉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요원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집 마련하는 일을 포기했다는 미국 무주택자들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내집 마련 기대하는 美 세입자 비율 40.1%로 급감


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전날 발표한 ‘연례 부동산시장 현황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사실이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연은이 최근 벌인 설문조사에서 언젠가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40.1%로, 지난해보다 4.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뉴욕 연은이 지난 2014년 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주택이 없는 세입자들의 향후 내집 마련 기대치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내집 마련을 포기한 세입자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해부터 내집 마련 포기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내집 마련의 꿈을 접은 미국인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갈수록 주택담보 대출(모기지)을 받는 것이 어려워진 것과 관련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담보 대출 받기 어렵다는 세입자 74.2%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금리 추이. 사진=프레디맥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금리 추이. 사진=프레디맥


뉴욕 연은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담보 대출을 받는 것이 어려웠다고 밝힌 세입자의 비율이 올들어 74.2%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8%P 늘어난 수준이고 50.5%를 기록한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급격한 증가세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미국의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이 앞서 발표한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프레디맥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금리가 지난달 기준으로 7.22%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혓다.

향후 월세 전망과 관련해서도 이번 조사에 참여한 세입자들은 내년 중 월세가 올해보다 1.55P 높은 9.7%의 폭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 전망치다.

폭스뉴스는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 사회에서 무주택자들이 내집 마련을 하는 일이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