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보잉 첫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 발사체 문제로 시험비행 연기

공유
0

美 보잉 첫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 발사체 문제로 시험비행 연기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틀라스V 로켓에 실려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틀라스V 로켓에 실려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을 대표하는 항공우주 기업 보잉의 첫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의 시험 비행이 발사체에서 발생한 기술적인 문제로 연기됐다.

6일(이하 현지 시각) 로이터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발표를 인용해 이날 예정된 보잉의 첫 번째 유인 우주선 ‘CST-100 스타라이너’의 시험 비행 일정이 주 발사체인 아틀라스 V 로켓의 기술적인 문제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비행 중단의 원인은 발사 전 점검 과정에서 아틀라스 V 로켓의 연료 압력 제어 밸브에서 비정상적인 작동음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발사 관계자들은 유인 우주 비행에 대한 안전 규정에 따라 발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이번 발사는 보잉이 개발한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아틀라스 V 로켓을 통해 발사해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2명의 NASA 소속 우주비행사를 보낼 예정이었다. 아틀라스 V 로켓은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회사인 유나이티드런치얼라이언스(ULA)가 개발한 발사체다.

발사체 제작사 ULA와 NASA는 정밀 점검을 마치고 빠르면 7일에서 10일 사이에 재차 발사 시도에 나선다.

앞서 보잉은 자사의 새로운 사업 모델 중 하나로 NASA가 주도 및 지원하는 민간 유인 우주선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ISS와 NASA의 새로운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등 각종 유인 우주 프로젝트에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경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12월 스타라이너의 첫 무인 실험 비행이 ISS와 도킹 실패로 끝나면서 보잉의 유인 우주선 사업도 대폭 지연됐다. 결국 스페이스X가 수 차례 유인 발사에 성공하고 2020년부터 ISS에 우주비행사를 보낸 사이, 스타라이너는 지난 2022년 5월에야 무인 실험 비행에 성공했다.

보잉은 스타라이너의 이번 첫 유인 테스트 비행 성공을 통해 수년간 지지부진하던 우주 사업에서 속도를 내는 한편, 핵심인 민항기 사업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각종 사고와 결함 등으로 인해 위축된 회사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NASA는 오는 2030년쯤 퇴역할 예정인 ISS를 대체할 차세대 우주정거장 프로젝트와 50여 년 만에 새롭게 계획한 유인 달착륙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등을 추진하면서 경쟁을 통한 비용 절감과 충분한 우주선 가용성 확보를 위해 보잉과 스페이스X 등 복수의 민간 우주 기업들의 참여 및 우주선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스타라이너의 유인 테스트 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NASA는 보잉과 스타라이너에 최소 6번의 우주정거장 추가 비행 임무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