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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피구라·IXM, 구리 선물 가격 급등에 맞서 실물 구리 매수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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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피구라·IXM, 구리 선물 가격 급등에 맞서 실물 구리 매수 고려

트라피구라 로고. 사진=로이터
트라피구라 로고. 사진=로이터
원자재 거래업체 트라피구라(Trafigura)와 IXM은 구리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까지 급등한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대규모 매도 포지션에 대응하기 위해 실물 구리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매도 포지션은 더 낮은 가격에 베팅하거나 생산자들이 생산량을 헤지하는 것일 수 있다. 만약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이러한 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감수하고 다시 매수하거나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실물 구리를 인도해야 할 수도 있다. 이를 매도 스퀴즈라고 한다.
코멕스(COMEX)의 구리 5월 선물가격은 이날 파운드당 5.1775달러(미터톤당 11,414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현재까지 28% 상승한 수치이며, 지난주 대비 14% 상승한 기록이다.

트라피구라는 북미 최대의 구리 공급업체 중 하나이며, 이번 가격 상승을 기회로 삼아 더 많은 양의 금속을 코멕스에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 CMOC 그룹이 소유한 IXM은 이번 사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분석가들은 남미와 호주에서 미국으로 운송되는 구리 선적의 도착까지 코멕스 구리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 가능한지는 불확실하다.

코멕스와 LME(런던금속거래소)의 구리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 기회도 발생하고 있다. 일부 거래자들은 LME 시스템에서 구리를 구매해 CME 시장에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얻고 있다. 하지만 LME 등록 창고에서 사용 가능한 구리의 절반이 러시아산이고 CME 시스템으로 배송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구리 가격은 향후 몇 주 동안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구리의 공급 상황, 투자자들의 심리, 미국과 중국의 경제 상황 등 여러 요인이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