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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엔저' 지속 日에 수출 공장들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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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엔저' 지속 日에 수출 공장들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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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일본의 엔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 허브로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닛케이아시아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화장품 등 상품 제조 허브로서 일본의 매력이 되살아나고 있으며, 수출업체의 비용 절감으로 해외에서 일본에서 제조하는 생산물들이 주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우리나라 화장품 위탁 생산 업체 코스맥스는 이르면 2025년에 일본에 첫 번째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공장은 일본 내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며 한국, 중국, 서구 시장 등 수출 대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코스맥스 그룹의 생산능력은 대부분 중국과 한국에 있었다. 그러나 엔저로 인해 이번 공장 설립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맥스 재팬의 최고경영자(CEO) 제이슨 어는 "엔화 약세가 수출에 순풍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전문가용 무선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3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JVC켄우드는 미국 내 생산 능력을 모두 일본으로 전환했다.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아이리스 오야마도 일부 생산 능력을 일본으로 돌렸다.

단순 산업 생산 기반만 전환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리스 오야마는 포장 쌀 수출을 시작했는데, 미국과 태국 대상 수출 사업 기반을 일본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한때 미국산 쌀보다 두 배나 비쌌던 일본산 쌀은 2022년에 처음으로 미국산보다 저렴해지며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은 대부분 엔저로 인한 비용 경쟁력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2023 회계연도까지 2년 연속 약 3%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엔화가 34년 만에 가장 약한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일본의 상품과 서비스 가격은 다른 통화로 구매할 때 주요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와중에 일본의 달러 기준 임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중 25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990년대 엔화 강세가 생산의 해외 이전을 이끌었던 것과는 반대로, 일본은 비용 경쟁력이 있는 생산지를 찾는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서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일본에서는 부품 표준화, 로봇 재설계 등의 산업 재편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북동부 야마가타 현의 한 공장에서는 산업용 로봇이 제품을 조립하는 생산 라인을 자동화하고 있으며, 자재 및 인건비 절감으로 제조 비용이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일본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우에노 츠요시 NLI 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엔화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 기업들은 더 많은 투자를 하고 비용 절감 이상의 부가가치를 개발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