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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침체에 글로벌 주요 기업 이익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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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침체에 글로벌 주요 기업 이익 하락

중국 경제 둔화가 IT와 반도체 외 국경과 산업을 넘어 부정적 영향

중국 부동산 부문의 장기 침체가 글로벌 화학, 철강 및 기타 산업의 부진을 초래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가 전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경기 둔화가 전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 사진=로이터

올해 1분기 전 세계적으로 기업 이익이 3분기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중국의 경기 둔화로 화학에서 철강, 기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23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은 올 1분기에 전년 대비 약 10%의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국내 상장 기업 중 전체 이익의 약 40%를 창출하는 은행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부문을 부양하기 위한 저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최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은 마진 축소로 이익이 감소했다.

중국의 신규 주택 판매는 분기에 약 30% 감소했고, 주요 주택 개발업체인 차이나 반커는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중국은 최근 지방 정부들이 유휴 주택 재고를 매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도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를 폐지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로 중국 은행들은 더 경영의 압박을 받을 위험이 있다.

이런 경기 둔화 외에도 중국의 경제는 전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데, 국내 시장의 과잉과 소비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하기 위해 저가 물량 공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51.3%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가이고, 유럽 및 글로벌 화학 산업 데이터를 제공하는 유럽화학산업협회(Cefic)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의 화학제품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40%, 소비량도 세계 최대 규모이다. 또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등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기계 설비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글로벌 기계 설비 수요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합작 데이터 기업인 퀵 팩트 셋 등의 실적 및 전망에 따르면, 미국, 일본, 중국,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시가총액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략 24,600개 상장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약 1509조 9,020억 원(1조1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익은 17개 업종 중 9개 업종에서 증가했는데, 이는 10월-12월 분기의 11개 업종보다 2개 업종이 줄어든 것이다. 중국의 경기 부진이 다른 국가와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수요가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여파로 부진을 겪으면서, 전 세계 철강, 화학, 기계 산업 부문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화학 산업에서 중국은 국내 수요 약세에도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 전역의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스미토모화학은 올해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에서 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미 중국의 과잉생산과 저가 판매로 올 1분기 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일본제철과 한국의 철강업체 포스코홀딩스는 중국발 공급 과잉 속에서 이익 감소를 겪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 미흡으로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산 제품의 공급 과잉이 동남아시아 시장의 약세로 이어지고 있었서다.

기계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14%의 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기존에 글로벌 수익을 주도했던 소재·에너지 업종은 26% 하락했다. BP와 다른 석유 메이저들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역풍에 직면해 있다.

금융업 이익은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미국의 높은 금리는 자금 조달 수요를 압박하여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상업 은행 업무에 크게 의존하는 기타 주요 기관에 타격을 입혔다. 한편, 지역은행들은 예금 금리 인상 경쟁에 휘말려 비용이 커지고 있다.

반면에,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과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생성형 인공지능의 부상에 힘입어 최고의 시즌을 보이면서 전 세계 경제가 중국이 아닌 미국에 크게 의존하는 흐름으로 변모하고 있다.

IT 부문의 이익은 13% 증가한 반면, 전자제품 부문은 26% 증가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애플,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술 대기업 중 애플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이익이 증가했다. 아마존의 순이익은 AI의 핵심인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3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AI와 반도체를 넘어서는 밝은 면은 거의 없다.

유럽 시장은 전반적인 고금리 속에서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BASF)는 수요 부진으로 순이익이 12% 감소했다.

다만, 일본의 이익, 특히 제조업의 이익은 견조했다. 일본의 상장 제조업체들은 올 1분기에 순이익이 30% 증가했으며, 이는 엔화 약세로 수출 중심 기업에 큰 이점을 주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한국 경제도 수출 증가에 힘입어 1% 이상 성장했다. 또한,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하였다. 이는 미국 경제의 호조와 중국으로의 반도체 등의 수출 증대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세계 경제는 중국의 경기 회복과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에 달려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