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에 따르면 호주와 스페인, 스웨덴, 중국, 인도 등 100개 이상의 국가가 CBDC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바하마와 자메이카, 나이지리아는 이미 정부 지원 디지털 화폐를 출시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지난해 7월 디지털 달러가 신속한 국내 및 해외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며 CBDC 발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뉴욕 연은은 2022년 11월 15일부터 미국 주요 시중은행들과 함께 CBDC 시범 운영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재무부, 법무부, 소비자금융보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여러 정부 부처에 디지털 자산 규제 방안 검토를 지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들 기관은 암호화폐가 금융시장, 환경, 혁신 및 경제 시스템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9개의 보고서를 보고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백악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디지털 화폐 발행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종이 화폐를 디지털화한 것이다. 이는 디지털로 거래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비슷하나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고 관리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디지털 달러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새로운 지급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또는 벤모·애플페이처럼 개인이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달러를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다.
유럽연합(EU)은 CBDC 발행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EC)가 지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결제 솔루션인 ‘디지털 유로’ 법안 초안을 발표했다. 디지털 유로는 이사회와 유럽의회 승인, 유럽중앙은행(ECB)의 최종 발행 결정을 거쳐 2028년 이후 발행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