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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 항공 수요 회복에도 항공주 '맥 못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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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 항공 수요 회복에도 항공주 '맥 못춰'...왜?

보잉 737 맥스 여객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보잉 737 맥스 여객기. 사진=로이터
미국 항공 수요가 회복하고 있지만 항공주 흐름은 부진하다.

미 여름 휴가 시즌의 출발점으로 알려진 현충일인 27일(현지시각)을 앞두고 23일 미 항공 여객 수가 사상 최대를 찍었지만 항공주들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보잉의 항공기 인도 지연, 비용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항공주 비상을 가로 막고 있다.

사상 최대 여객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현충일 연휴를 앞 둔 23일 미 항공 여객 수는 290만명에 이르렀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팬데믹 기간 침체를 딛고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항공 여객 수가 사상 최고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TSA에 따르면 이달 미 항공 여객 수는 역대 상위 10위 가운데 4개를 차지할 정도로 급격히 증가했다. 17일 항공 여객 수는 역대 5위였다.

미 자동차협회(AAA)는 지난 주말 항공 여객 수가 2005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주가는 부진

그러나 항공 여객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사 주가 흐름은 괄목할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미 항공사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US 글로벌 젯츠(JETS)는 올들어 6%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 10%에 크게 못 미친다.

게다가 4월 이후로는 외려 4% 하락했다.

미 4대 항공사 가운데 델타와 유나이티드는 각각 27%, 25% 상승해 시장 흐름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렇지만 이는 배경이 조금 다르다.

두 항공사는 국내선 항공 여객 수요 확대가 아닌 기업 출장, 국제선 수요 확대 덕을 봤다.

아메리칸은 고작 0.6% 오르는데 그쳤고, 국내선 비중이 절대적인 사우스웨스트는 7.7% 하락했다.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는 고작 0.9%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

항공기 인도 지연.비용 상승


항공사 주가 흐름이 부진한 이유는 우선 보잉 항공기 인도 지연을 꼽을 수 있다.

사우스웨스트는 지난 1월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9 여객기 사고 이후 보잉의 항공기 생산과 인도가 지연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항공기가 부족해 운항 스케줄을 대폭 축소해야 했다.

항공사들은 아울러 임금부터 항공기 정비관리, 연료비 등 비용이 급격히 오르면서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항공 여객은 다시 붐을 타고 있지만 항공주의 봄은 아직 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