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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눈부신 제조업, ‘투자 훈풍’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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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눈부신 제조업, ‘투자 훈풍’ 여전

바이든 시대, 제조업 부활의 날갯짓, 올해도 약 292조 원 투자 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반도체, 배터리, 태양광 등 첨단 산업뿐 아니라 자동차, 건축 자재 등 전통 제조업 분야까지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각) 독립적인 경제 뉴스 및 분석 웹사이트인 울프스트리트가 보도했다.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과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이 맞물리며 제조업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태양광에서부터 자동차, 건축자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신규 공장 설립에 나서면서 미국 제조업의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특히 2024년 4월 한 달 동안 기업들이 미국 내 제조 공장 건설에 투자한 금액은 약 25조 원(184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연간 환산 으로 약 292조 원(2,120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다.

2000년대 초반부터 2024년까지 미국 제조업 투자 현황. 출처=인구조사국이미지 확대보기
2000년대 초반부터 2024년까지 미국 제조업 투자 현황. 출처=인구조사국

도표에서 보듯이, 2022년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기록적인 해인 2023년 동안 공장 건설 지출은 2022년 대비 71%, 2021년 대비 138% 급증한 1,96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리고 2024년에도 눈길을 끄는 붐이 계속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런 투자 훈풍은 코로나 이후 발생한 공급망 붕괴와 미·중 갈등 심화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해외 생산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 시설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또한, 바이든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지원 정책도 투자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미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 정책과 맞물려 투자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인텔, TSMC,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은 미국 내 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기업별로 TSMC가 애리조나주 신규 공장에 400억 달러, 인텔은 오하이오, 뉴멕시코 등 430억 달러, 삼성전자는 텍사스에 450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반도체 투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도요타는 인디애나주 프린스턴 공장에 14억 달러를 비롯 인디애나주 약 11조 원(80억 달러), 주방 및 욕실 제품 제조업체인 코울러는 애리조나주에 100만 평방피트 규모의 제조 시설을 설립했고, 크리스털 윈도우 & 도어 시스템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알루미늄 및 비닐 압출, 창문 및 문 제조 시설건설을 발표했고, 아이언 스토리지 시스템은 메릴랜드주에 전고체 배터리 제조 공장을 의뢰했다. 이외 많은 제조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투자 행렬은 미국 제조업 생산 시설 확대에 대한 기업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며, 미국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 공급망 재편 움직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조업 투자 붐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미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백악관은 지금까지 약 963조 원(7000억 달러)이 미국에 투자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투자 붐이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본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조업 투자 붐이 미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국이 미래 산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투자로 인한 단기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한다. 건설 자재와 노동력 수요 급증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건설 비용 물가 지수는 2021년 중반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더불어 정부 보조금에만 의존해서는 장기적 투자 동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들이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혁신과 생산성 향상 등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해야 대규모 제조투자 붐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공장이 건설되고 생산 시설이 확대되면, 상품 공급이 늘어나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가격 경쟁을 가져와 물가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물가 관리와 장기 성장 정책의 균형을 강조한다. 기업도 이런 점을 충분히 감안해 신중하고 전략적인 투자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