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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1조8천억원에 펑켈 품는다… 맥주 넘어 건강식품으로 '퀀텀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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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1조8천억원에 펑켈 품는다… 맥주 넘어 건강식품으로 '퀀텀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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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 대기업 기린홀딩스(HD)가 건강식품 대기업 펑켈을 2100억 엔(약 1조8300억 원)에 완전 인수하며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인수는 정체된 맥주 시장을 넘어 성장하는 글로벌 건강식품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기린HD는 연내 공개매수(TOB)를 통해 현재 보유 중인 펑켈 지분 33% 외 나머지 지분을 모두 인수할 계획이다. TOB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펑켈은 기린HD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며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기린HD는 2019년 약 1300억 엔(약 1조1330억 원)을 투자해 펑켈 지분 33%를 인수한 이후 건강기능식품 공동 개발 및 생산 등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해 8월에는 호주 최대 건강식품 업체 블랙모어스를 인수하며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번 펑켈 완전 인수는 기린HD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일본 맥주 시장은 인구 감소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꾸준히 축소되고 있으며, 기린HD의 맥주 사업 매출은 경쟁사인 산토리, 아사히에 뒤처져 있다. 반면, 글로벌 건강식품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세계 건강식품 시장 규모는 1336억 달러(약 184조 원)로, 5년간 20% 성장했다.
기린HD는 펑켈의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망,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하여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건강식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펑켈의 주력 제품인 건강보조식품과 화장품은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 기린HD의 해외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린HD는 펑켈 인수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조속한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 펑켈 인수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2024년 헬스케어 사업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이번 인수는 기린HD가 맥주 기업에서 종합 식음료 및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