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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SML 지원 공과대학에 中 유학생 많은 이유 뭔가?” 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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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SML 지원 공과대학에 中 유학생 많은 이유 뭔가?” 따져


아인트호번 공과대학 전경.  사진=X이미지 확대보기
아인트호번 공과대학 전경. 사진=X


ASML의 주요 인재 공급원인 네덜란드의 한 기술 대학이 미-중 반도체 전쟁의 중심에 놓였다.

ASML의 글로벌 본사에서 약 8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에인트호번 기술대학교의 로버트 얀 스미츠 총장은 “미국대사를 비롯한 많은 미국인들로부터 중국 학생들 수가 왜 이렇게 많으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호소했다.

스미츠 총장의 발언은 네덜란드가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기계와 전문 지식의 주요 공급원으로서 워싱턴으로부터 베이징의 반도체 제조 노력을 저지하라는 압력을 받는 시기에 나왔다.

세계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 동맹국과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 사이에 끼어 있다. 올해,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 정부의 압력으로 ASML의 두 번째로 강력한 장비인 DUV 리소그래피 기계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셰팔리 라즈단 두갈 네덜란드 주재 미국 대사는 2023년 스미츠 총장과의 만남에 대한 블룸버그통신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스미츠 총장은 “중국 학생들에게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받지만, 중국 학생들에게 미국 대학 입학을 위한 온갖 종류의 비자를 발급하는 곳은 미국 정부”라고 꼬집었다.

ASML은 미래 직원 교육을 위해 에인트호번 기술대학교에 통 큰 투자를 해왔다. 올해 5월, 회사는 박사과정 학생들을 교육하고 학교의 클린룸 빌딩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8000만 유로(약 1208억 원)를 대학에 약속했다. 대학에는 연구 목적으로 ASML 리소그래피 기계를 보유한 연구실이 있다.

스미츠 총장은 정부 및 보안 기관과 협력하여 외국 교수들을 심사하고 중국 방문 시 안전 조치를 조언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 대학 학생들의 4분의 1 이상이 국제 학생이다. 에인트호번 기술대학교의 대변인은 중국 국적 학생의 비율을 즉시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