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 시황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장에서 한때 7만 달러를 터치했으나 이후 6만6000달러대로 빠르게 되밀렸다.
한국 시각으로 30일 오전 7시14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83% 하락한 6만7526.8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2.74% 상승한 3350.66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1% 상승으로 장을 마쳤고 이더리움은 7% 하락한 바 있다.
또한 와이오밍주의 친(親) 비트코인 성향 공화당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는 수일 내에 ”미국 정부가 정해진 기간에 100만 개의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시장이 트럼프와 루미스의 발언을 소화하면서 비트코인 상승 탄력은 차츰 둔화됐고 수급상의 매물 부담에 다시 관심이 쏠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록체인 리서치 회사 아캄(Arkham)은 이날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올린 게시물에서 미국이 20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새로운 디지털 지갑 주소로 옮겼다고 밝혔다. 시장 분석 회사들은 이 토큰이 실크로드 마켓플레이스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측했다. 고객들은 실크로드 마켓플레이스가 폐쇄되기 이전에 가상 화폐를 사용해 불법 마약과 해커 도구를 구매했다.
2011년 개설된 실크로드는 비트코인을 통해 불법 상품-서비스를 거래할 수 있었던 다크웹 기반 마켓플레이스다. 2013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실크로드 사이트 폐쇄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FBI는 당시 실크로드로부터 비트코인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벨로스 마켓의 실리앙 탕 사장은 블룸버그에 ”트럼프의 연설과 루미스 상원의원의 법안과 관련한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의 긍정적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매우 실질적인 공급 과잉 매물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GSR의 OTC 트레이딩 글로벌 책임자인 스펜서 할란은 ”지난 주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트코인 콘퍼런스 연설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단기 콜 매수 수준이 극도로 높아졌다“면서 "이번 이벤트가 끝남에 따라 옵션 매수자들이 이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지난주에 매수했던 딜러들이 비트코인 매도자로 바뀌면서 가격에 역풍이 됐다”고 전했다.
시장 관심은 이제 이번 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본은행(BOJ) 및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회의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할지에 시장 촉각이 세워지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