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소비자 전문매체가 최근 다양한 브랜드의 중고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일본 브랜드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컨슈머리포트가 전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출시한 26개 브랜드의 2014~2019년형 중고차를 대상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평가한 결과다.
컨슈머리포트가 중고차만 따로 조사해 브랜드 신뢰도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컨슈머리포트는 600만명 이상의 소비자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 렉서스·토요타·마쓰다·아큐라·혼다·스바루·닛산 상위 10위권 싹쓸이
컨슈머리포트 최초의 중고차 브랜드 신뢰도 조사는 컨슈머리포트 회원들이 소유한지 5~10년 된 15만여대의 중고차를 대상으로 차주들이 최근 1년 간 경험했다고 밝힌 다양한 형태의 고장 사례, 유지보수 비용, 내구성, 만족도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2위는 72점을 기록한 토요타에 돌아갔고 마쓰다(59점)가 3위, 아큐라(57점)가 4위, 혼다(55점)가 5위, 스바루(46점)가 8위, 닛산(45점)가 9위를 기록하는 등 일본 브랜드가 1위에서 10위를 사실상 독차지했다.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다른 나라 브랜드는 GM 산하 고급 브랜드로 6위를 기록한 뷰익(47점), 7위의 BMW(46점), 10위의 메르세데스-벤츠(43점) 뿐이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현대가 38점을 얻어 17위에 이름을 올렸고 기아가 19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크라이슬러·닷지·테슬라·지프·램 등 미국 브랜드들 바닥권
그러나 미국 브랜드들은 상위권에 이름을 거의 올리지 못한 반면에 하위권을 독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국적 완성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 산하 미국 브랜드인 크라이슬러가 27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얻으면서 꼴찌인 26위를 기록한 가운데 크라이슬러 계열 브랜드인 닷지가 28점으로 25위, 테슬라가 30점으로 24위, 크라이슬러 계열의 지프가 32점으로 23위를 각각 차지했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세계 1위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중고차가 24위라는 저조한 평가를 받은 것이 이목을 끄는 가운데 크라이슬러와 크라이슬러 계열 브랜드에 속한 중고차들의 신뢰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