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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교도소, 태블릿 PC 인기"...재소자들 엄청난 비용 지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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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교도소, 태블릿 PC 인기"...재소자들 엄청난 비용 지불해야

삼성의 갤럭시 탭 S6 라이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의 갤럭시 탭 S6 라이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미국 교도소와 유치장 등 교정.수형시설에서 플라스틱 케이스에 볼트로 고정된 두툼한 두께의 태블릿 PC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재소자들이 사용하는 이 태블릿 PC는 온라인 접근이 제한돼 있지만 재소자들이 감방에서 전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보내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다만 공짜는 아니어서 재소자들은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교정당국은 엄청난 액수의 교도소 유지 비용 일부를 충당하고, 통신 업체들의 배도 불려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각) 미국 교도소와 유치장에서 재소자들이 태블릿 PC로 외부 세계와 소통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요금 인하


WSJ에 따르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7월 통신사들이 교도소나 유치장 전화 통화에 물리는 요금과 수수료를 낮추도록 의결했다. 이전에는 가격 제한이 없었던 화상 통화 요금에도 상한선을 설정했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 기준에서는 아울러 교정시설이나 당국이 재소자들의 전화 통화로 통신업체가 벌어들이는 돈 가운데 일부를 수수료로 떼는 것도 금지했다.

FCC가 이렇게 팔을 걷어붙인 것은 재소자들을 상대로 통신업체들과 교도소들이 지나치게 폭리를 취했기 때문이다.

대규모 교도소에서는 대개 15분짜리 전화통화에 11달러 이상을 요금으로 매겼다. 내년부터는 90센트를 넘지 못한다.

FCC는 가격 상한선이 낮아지면서 재소자들과 그들의 친지와 가족, 법률 팀의 비용 부담이 한 해 3억8600만 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교도소 수수료 수입은 그래도 탄탄


그렇지만 새 규정이 적용된다고 해도 교도소의 수수료 수입이 모두 끊기는 것은 아니다.

음성 전화, 화상 통화 수수료는 없어졌지만 태블릿을 통한 다른 서비스를 통해서는 여전히 막대한 수수료를 거둬들일 수 있다.

재소자들은 태블릿을 통해 교육 컨텐츠를 보는 것은 무료이지만 이메일을 비롯해 온라인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전자책, 영화 등을 보면 엄청난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지난 10년에 걸쳐 통신사들이 수백개 교도소와 유치장에 뿌린 태블릿 PC는 앞으로도 교정당국에 탄탄한 수입원이 될 전망이다.

편지 사라지고, 태블릿이 그 자리 메워


태블릿이 중요한 소득 원천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아예 외부와 접촉을 태블릿으로만 하도록 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미시간주의 세인트클레어 카운티 유치장은 외부인이 유치장에 직접 찾아와 판결을 앞둔 재소자들을 대면 접촉하는 것을 일찌감치 금지했다.

편지도 금지했다.

편지를 통해 반입 금지 물품들이 유치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수 개월이 걸리는 재판을 기다리는 재소자들은 외부와 접촉하려면 유치장 측이 나눠 준 태블릿을 이용해야 한다.

재소자는 월 5달러를 임대료로 내야 하고, 태블릿을 통한 20분 전화 통화에 4.20달러 요금을 물어야 한다. 또 20분짜리 화상 통화를 하면 12.99달러를 내야 한다.

편지도 안 되기 때문에 이 비용이 부담이 되는 재소자들은 저렴한(?) 온라인 메신저를 활용해야 한다. 메시지 한 건당 50센트짜리 '우표'를 붙여야 한다. 이 전자 우표는 한 번 살 때 3.75달러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내년에 FCC의 새 규정이 적용되면 음성통화와 화상통화 가격이 크게 내리지만 태블릿을 통한 문자, 영화 감상 수수료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