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10명의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로 위험자산에 대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아시아 통화에 대한 매수 관점을 이어갔다.
이번 설문조사는 18일 연준의 50bp 금리 인하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깜짝’ 25bp 금리 인하에 앞서 실시됐다.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몇 주 동안 미국 달러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달러/아시아 통화의 전반적인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도 지난 7월 말의 104에서 최근 100에 근접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시아 통화가 4분기에도 계속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고, 2025년 상반기에는 이러한 추세가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조사에서 필리핀 페소에 대한 강세 베팅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문에 응답한 애널리스트들은 또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에 대해 4회 연속 매수 관점을 유지했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최장기간 강세 전망으로 강력한 인도네시아의 경제 펀더멘털과 자금 유입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7월 이후 6% 이상 절상됐다. 응답자들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깜짝 금리 인하에 나선 이후에도 루피아화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들은 "BI의 금리 인하 폭이 연준과 대체로 일치하거나 약간 못 미칠 것”이라며 “금리 차이 관점에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시장의 선호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의 아시아 통화 설문조사는 애널리스트와 펀드 매니저들이 중국 위안, 한국 원, 싱가포르 달러, 인도네시아 루피아, 대만 달러, 인도 루피, 필리핀 페소, 말레이시아 링깃, 태국 바트 등 9개 아시아 신흥국 통화의 현재 시장 포지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 설문 조사는 마이너스 3에서 플러스 3까지의 척도로 달러에 대한 순매도 또는 순매수 포지션을 측정한다. 플러스 3은 시장의 달러 순매수 포지션이 거의 최대치에 달했음을 의미한다.
한국 원화에 대한 달러 포지션은 지난 6월 조사에서 1.28까지 상승했으나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마이너스 0.9로 하락해 달러 순매도 포지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원화 강세 베팅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