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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기차 배터리팩 평균 수명 ‘20년’…전기차 평균 차령 크게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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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기차 배터리팩 평균 수명 ‘20년’…전기차 평균 차령 크게 앞서

전기차의 배터리팩.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의 배터리팩. 사진=로이터
유지비 면에서만 따지면 전기차를 사는 것이 크게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기차 유지비가 내연기관 차보다 매우 저렴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유지비가 내연차보다 저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전기차를 한 대 생산하려면 통상적으로 1만5000~2만 개 정도의 부품이 들어가지만 내연차의 경우 3만 개 정도가 들어가서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 중에서도 배터리가 특히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터리가 전기차의 총 주행거리, 즉 수명을 가장 많이 좌우하는 부품에 속하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세계적인 자동차 관리 전문기업인 캐나다의 지오탭이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전기차를 구성하는 많은 부품 가운데 배터리팩의 수명이 압도적으로 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혀 자동차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 전기차 배터리팩 수명 20년…전기차 자체 수명보다 훨씬 길어


보고서의 골자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팩의 평균 수명이 무려 20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나머지 부품은 물론이고 사상 최고를 기록한 자동차 평균 차령 12.6년보다도 7년 이상이나 긴 수준이다.

이는 전기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 입장에서 적어도 전기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배터리 수명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 결과 전기차 자체의 수명보다 배터리의 수명이 훨씬 긴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 전기차 배터리 열화율 1.8%…5년 전의 2.3%보다 개선


지오탭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 배터리팩의 열화율(劣化率)을 기준으로 조사를 벌였다.

열화율이란 새로 장착된 배터리팩의 용량이 1년 동안 충전과 방전을 거듭하면서 줄어드는 정도, 즉 열화 현상을 백분율로 표시한 것. 따라서 배터리의 열화율이 낮을수록 수명도 길다는 얘기다.

지오탭은 전 세계에서 운행 중인 전기차 1만 대를 대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팩의 열화율을 추적해 조사한 결과, 평균 열화율이 1.8%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렉트렉은 “지난 2016년에도 조사가 진행됐는데 그 당시 확인된 평균 열화율은 2.3%였다”면서 “이는 5년 새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지오탭은 “전기차 배터리의 열화율이 1.8%라는 것을 차령으로 환산하면 20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S&P 글로벌 모빌리티가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형 자동차를 기준으로 한 평균 차령은 12.6년인 것으로 나타나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전기차의 평균 차령도 3.5년으로 해가 바뀔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차 자체의 차령에 비하면 배터리의 수명이 현격한 차이로 긴 셈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배터리를 따라가지 못하는 나머지 전기차 부품들의 수명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는 뜻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지오탭은 “급속 충전 횟수와 뜨거운 날씨가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에 가장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잦은 급속 충전이 미치는 영향보다 뜨거운 날씨가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전기차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냉각 시스템을 향상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