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사실적인 영상과 오디오 클립을 생성할 수 있는 무비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오픈AI의 '소라(Sora)'와 일레븐랩스(ElevenLabs) 등 선도적인 미디어 생성 AI 스타트업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된다.
무비젠으로 제작 가능한 영상은 최대 16초, 오디오는 최대 45초 분량이다. 메타는 자체 실험 결과 무비젠이 런웨이, 오픈AI, 일레븐랩스, 클링 등 경쟁사 제품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영화 제작 혁신 기대 vs 저작권 침해·딥페이크 악용 우려"
무비젠 공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원을 받는 오픈AI가 지난 2월 텍스트를 기반으로 장편 영화 수준의 영상을 제작하는 AI '소라'를 선보인 이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비젠과 같은 생성형 AI 도구가 영화 제작 방식을 혁신하고 제작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저작권이 있는 작품을 무단으로 학습하여 생성된 영상이라는 점, 선거 등에서 딥페이크(deepfake)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 등 윤리적 문제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메타 대변인은 무비젠을 개발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메타는 무비젠 활용과 관련해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 및 콘텐츠 제작자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내년쯤 자사 제품에 통합할 예정이다.
메타, '무비젠' 학습에 라이선스·공개 데이터 세트 혼합 사용
메타는 무비젠 학습에 라이선스가 있는 데이터 세트와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데이터 세트를 혼합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올해 할리우드 관계자들과 만나 소라와 관련된 파트너십을 논의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오픈AI가 자신의 목소리를 무단으로 모방해 챗봇을 만들었다고 비난하면서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다.
9월에는 영화 제작사 라이온스게이트 엔터테인먼트가 AI 스타트업 런웨이에 자사 영화 및 TV 라이브러리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해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스튜디오와 영화 제작자들은 런웨이의 AI 모델을 사용하여 작품 제작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무비젠은 생성형 AI 기술 경쟁이 영상 분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앞으로 메타, 오픈AI 등 주요 기업들이 어떤 기술 혁신을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