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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지속, 시장 변화의 신호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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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지속, 시장 변화의 신호탄인가?

"캐즘(Chasm)을 넘어 전기차 얼리어답터 넘어 대중 속으로"

전기차 시장, 성숙기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 시장, 성숙기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전기차(EV) 시장이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전기차 산업이 '캐즘'이라 불리는 초기 시장과 주류 시장 사이의 간극을 극복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기차 시장은 최근 몇 년 급성장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 성장세가 둔화되는 '캐즘' 현상을 보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108% 증가했으나,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에는 60%로 성장률이 둔화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콕스 오토모티브 데이터를 보면 더욱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다. 2023년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으나, 2024년 3분기에는 11% 증가에 그쳤다.

이러한 성장률 감소는 초기 채택자들의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된 후, 주류 시장으로의 진입 단계에서 겪는 전형적인 캐즘 현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전기차 시장이 초기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4년 일렉트리파이 엑스포(Electrify Expo)에서 드러난 소비자의 반응은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환경 의식을 넘어 실용적 구매 고려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엑스포의 CEO인 B.J. 버트웰은 "이제 EV 회의론자들도 EV에 대한 호기심을 보인다"라고 언급하며, 전기차 시장의 저변 확대를 예상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초기에는 환경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나 새로운 기술을 빨리 받아들이는 얼리어답터들이 주로 전기차를 구매했지만, 이제는 더 넓은 소비자층이 전기차를 실용적인 선택지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이제 전기차 총소유비용(TCO), 유지보수의 용이성, 정부 보조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또한, 전기차의 성능과 디자인이 개선되면서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포드, 닛산, 테슬라 등 주요 업체들은 다양한 가격대와 성능의 모델을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충전 인프라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예를 들어 포드는 무료 가정 충전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들의 '주행 거리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2분기 연속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다른 제조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단순히 자동차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에너지 산업, 도시 인프라, 그리고 소비자 행동 패턴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와 고속도로의 충전 네트워크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주행 거리 증가와 충전 시간 단축을 위한 배터리 기술 개발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중저가 모델의 개발과 보급이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전기 그리드 시스템의 개선, 스마트 충전 솔루션의 발전, 재생 에너지와의 연계성 강화 등 에너지 정책의 변화도 요구된다. 정부 보조금, 세제 혜택 등 지속적인 지원 정책 역시 시장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은 이제 초기 성장기를 지나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가속하고,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속도와 규모는 기술 발전, 정책 지원, 그리고 소비자 수용도 등 다양한 요인에 좌우될 것이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의 성공적인 대중화는 단순히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현재의 시장 동향과 소비자 인식 변화는 이러한 미래로 향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앞으로의 발전 과정을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