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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3분기 실적, AI 주가 회복의 열쇠 될 것” 전문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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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3분기 실적, AI 주가 회복의 열쇠 될 것” 전문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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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로고. 사진=로이터

반도체 파운드리 대기업 대만 TSMC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인공지능(AI) 주가 회복에 열쇠가 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 홀딩스가 예상 외로 부진한 전망을 내놓으면서, TSMC의 실적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Blackwell)’의 출시 지연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고 애플의 신형 아이폰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TSMC의 미국예탁증권(ADR)은 8월 저점 대비 30% 상승해 14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상태다.

또 TSMC의 잠정 기준 7~9월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긍정적 전망이 나오면 TSMC 주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ASML 실적 부진 쇼크로 전 세계 반도체 주가가 일제히 폭락한 상황에서 TSMC의 실적 발표는 글로벌 주식 시장을 이끌고 있는 AI 주가에 대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특히 수개월 전 높은 실적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로 AI 종목에서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모습이 나오면서도 TSMC의 주당 이익 전망치는 올해 들어 37%나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사실상 AI 주식 종목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고 있어 이번 실적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파이낸시에르 드 레시퀴에의 아시아 주식 책임자 케빈 넷은 “2025년 수요에 대한 강력한 가이던스나 언급이 있다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TSMC의 설비투자액은 “가이던스 범위의 상한선인 320억 달러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강세 전망을 시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TSMC의 7~9월 실적은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매출총이익률은 최근 6분기 중 가장 높은 54.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TSMC는 7월에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연간 실적 전망이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게리 탄(Gary Tan)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 생산 확대와 TSMC의 첨단 패키징 역량 강화에 대해서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TSMC의 장기 전망은 AI 모델 훈련 및 호스팅에 사용되는 첨단 칩에 대한 수요 추세가 핵심이며, 이는 주요 고객인 엔비디아 블랙웰에 대한 생산 확대가 또 다른 열쇠라는 분석이다.

아론 젠 등 노무라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AI는 TSMC의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미 신중한 공급망 구축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AI 이외의 사업에 의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고, 2025년까지 상당한 순환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정학적 우려를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 “TSMC는 중-대만 간 긴장을 피하기 위해 거액을 투자해 미국, 일본, 독일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있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귀할 경우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또 TSMC는 리쇼어링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번 기회에 한 단계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한편, 전문가들의 목표주가의 컨센서스는 미국 시장에 상장된 TSMC 주가가 향후 1년간 16%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3배로, 2021년 최고점인 34배와 비교하면 밸류에이션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평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