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다스 총재는 이날 뭄바이에서 열린 인도 신용 포럼에서 현 단계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매우, 매우 위험하다”면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흐름에 동참하는 것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성장 역학이 잘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정책 입안자들은 물가 압력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스 총재는 이어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측면에서 ”뒤처졌다“는 일각의 견해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대다수 이코노미스트가 예상했던 지난주 정책 결정에 대해 시장의 기대가 중앙은행의 조치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은 거의 2년 동안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 채권(Repo) 금리를 6.50%에 동결해 왔다. RBI는 지난 10일에도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10회 연속 동결했으나 정책기조를 ‘중립’으로 변경하면서 이르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장에서는 그렇지만 연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인더스랜드 뱅크의 가우라브 카푸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총재의 발언은 금리 인하가 내년 2월 이전에 이뤄지지 않거나 실제 인플레이션이 목표와 일치하지 않을 경우 더 늦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에 대한 안도감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위원회가 계속해서 물가 안정에 집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스 총재의 발언에 앞서 지난 14일 공개된 인도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49%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인 5.04%를 크게 상회했다.
다스 총재는 10월에도 CPI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뒤 11월에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PI 상승률이 5.5%이고 다음 달에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는 없다“면서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 수준인 4%에서 안정되기를 원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인도 루피화 환율에 대해서는 RBI가 ”환율을 관리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기회가 있을 때 달러를 사서 통화가치가 압박 받을 때 달러를 공급한다고 말했다.
인도 루피화는 17일 거래에서 달러당 사상 최저치인 84.0775루피까지 하락했다. 현지 주식시장에서 지속적인 자금 유출로 루피화의 하락 압력이 가중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