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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반도체 제재 완화 검토 소식에 ASML 등 칩 관련주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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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반도체 제재 완화 검토 소식에 ASML 등 칩 관련주 '훨훨'

ASML·도쿄일렉트론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 주가 급등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 ASML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 ASML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제재 완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28일(현지시각) 유럽 주식시장에서 ASML은 전일 대비 3.92% 상승했으며, 일본 증시에서는 도쿄일렉트론이 6% 이상 급등하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현지시각)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및 AI 메모리 칩 판매 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예상보다 완화된 수준의 제재가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그동안 미국의 대중 제재 강화로 불확실성에 시달렸던 반도체 업계는 일제히 환호하는 분위기다.

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은 이번 제재 완화 검토 소식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으로,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장비를 공급한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 제재로 인해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매출 감소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제프리스(Jefferies)의 분석가들은 ASML이 내년 중국 매출이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제재 완화 조치가 시행될 경우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ASML은 이전에도 미국의 제재로 인해 중국에 대한 첨단 장비 수출에 제동이 걸렸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정부까지 미국의 대중 제재에 동참하면서 중국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기업을 수출 블랙리스트(Entity List)에 추가하는 것도 제한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는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미국의 제재 완화 움직임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인해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글로벌 반도체 생산 및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제재 완화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 장비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안정적인 생산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