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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소 건설…'재생에너지 굴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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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소 건설…'재생에너지 굴기' 선언

메랄코, 35억 달러 투입… 2026년 가동 목표, 240만 가구에 전력 공급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 50% 확대"… '탄소 중립' 가속화
태양광 추진하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태양광 추진하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필리핀이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착수하며 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필리핀 최대 전력 유통업체 메랄코(Meralco)는 수도 마닐라 북쪽에 3500 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와 4500MWh 용량의 에너지 저장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6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총 35억 달러(약 4조8000억 원)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2026년 1단계 가동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 본격적인 전력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메랄코의 자회사 테라 솔라 필리핀(Terra Solar Philippines)이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불라칸(Bulacan)과 누에바 에시하(Nueva Ecija) 주에 걸쳐 3500 헥타르(ha) 부지에 건설된다.
완공 시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가 될 전망이며, 주변 지역 24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연간 약 43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도 기대된다.

필리핀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에너지 믹스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2040년까지 50%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재 필리핀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30% 미만이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11월 말 기공식에 참석하여 "이 프로젝트는 필리핀이 재생에너지 분야의 선두 주자가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필리핀의 이러한 움직임은 기후 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태양광 발전은 탄소 배출량 감축과 에너지 자립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필리핀은 섬나라 특성상 전력망 구축이 어렵고,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안보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태양광 발전소 건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필리핀의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소 건설이 한국 재생에너지 산업에도 시사점을 준다고 지적한다. 특히,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에너지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필리핀보다 기술력이 앞선 한국이 오히려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뒤처지고 있다"면서 "과감한 투자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