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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노로바이러스 백신 3상 임상시험 순항... 주가 10.1%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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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노로바이러스 백신 3상 임상시험 순항... 주가 10.1% 급등

올 겨울 미국 강타한 노로바이러스, 백신 개발 급물살
모더나 로고가 표시된 앞에 시험관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모더나 로고가 표시된 앞에 시험관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전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식중독 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가 올 겨울 미국을 강타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1월 노로바이러스 검사 양성률은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으며, 12월 11일 기준 노로바이러스 발병 건수는 36%나 증가했다.

이처럼 노로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mRNA 백신 기술로 잘 알려진 모더나(Moderna)가 노로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모더나는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10.1% 급등한 42.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보도에 따르면 모더나는 현재 2만 5,000명 규모의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말 또는 2026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모더나의 위장관 및 박테리아 병원균 임상 치료 부문 책임자인 도란 핑크(Doran Fink)는 CNBC에 "이번 겨울 노로바이러스 발생률 증가가 임상시험 참여율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시험 참여에 대한 높은 관심도는 분명하다"고 밝혔다.

모더나 mRNA 백신, 노로바이러스 예방 효과 기대


노로바이러스는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로, 요양원, 탁아소, 크루즈 선박 등에서 집단 감염을 일으키기 쉽다. 특히 겨울철에 더욱 기승을 부리는 계절성 질병으로, 현재까지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은 대부분의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유발하는 세 가지 유전자형을 표적으로 한다. 면역 체계에 노로바이러스처럼 보이지만 전염성이 없는 물질을 주입하여, 실제 바이러스 침투 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면역력을 형성하는 원리다.

하지만 올해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유전자형은 백신이 표적으로 삼는 세 가지 유형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핑크 임상 책임자는 "이번 연구의 목표 중 하나는 백신이 표적 유형 외 다른 유형의 노로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를 제공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며, "mRNA 백신은 필요에 따라 쉽게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개발 목표는 '중증 예방'… 노인, 의료 종사자 등 고위험군 우선 접종


모더나는 노로바이러스 백신 개발의 목표를 '감염 완벽 차단'이 아닌 '중증 예방'에 두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 후 12~24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감염 자체를 막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모더나는 백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의료기관 방문이나 입원 필요성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탈수 등 노로바이러스 합병증에 취약한 노인들을 주요 접종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노로바이러스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900명 중 대부분이 65세 이상이다.

모더나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방셀(Stephane Bancel)은 지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노인 외에도 어린이, 의료 종사자, 탁아 종사자, 교사 등 노로바이러스에 취약한 집단을 잠재적 접종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크루즈 선박 탑승객도 백신 접종이 필요한 고위험군으로 언급하며, 밀폐된 공간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용화 가능성은? 투자자, 시장 규모에 의문 제기


CNBC에 따르면 RBC 분석가 루카 이시(Luca Issi)는 "투자자들은 모더나가 노로바이러스 백신의 효능을 입증하더라도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 대상이 요양원 거주자, 크루즈 탑승객 등 특정 집단에 국한될 수 있다는 점이 시장 규모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현재 모더나는 노로바이러스에 취약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백신을 시험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핑크는 "성인 대상 임상시험에서 백신 효과가 입증된다면, 어린이 대상 연구도 진행할 의무가 있다"고 밝혀 향후 어린이 백신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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