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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美 정부 금 보관소 감사 요구… 비트코인으로 금 보유 대체 제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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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美 정부 금 보관소 감사 요구… 비트코인으로 금 보유 대체 제안도

트럼프 행정부 1기 이후 제대로 감사 안 해 금 실종설 의혹 증폭
랜드 폴 의원, 공식 감사 요구... 신시아 루미스 의원 "비트코인이 해답" 주장
루미스 의원의 '비트코인 매입 법안'... "미국 최초 비트코인 저장소 설립해야"
트럼프 대통령, 비트코인 비축 아이디어 지지... 주 정부들도 비트코인 비축 모색
독일 뮌헨에 있는 프로 아우름 골드 하우스의 안전 보관함 방에 보관된 크루거란드 동전과 금괴의 모습.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뮌헨에 있는 프로 아우름 골드 하우스의 안전 보관함 방에 보관된 크루거란드 동전과 금괴의 모습.사진=로이터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의 금 보유량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의 SNS(X, 구 트위터)를 통해 "정부 효율성 부서(DOGE)의 다음 임무는 포트녹스가 실제로 4,580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토녹스는 미국 켄터키주에 위치한 미국 육군 기지이며 연방 정부의 금 보관 시설이 있는 곳이다.

머스크의 발언은 미국 정부가 포트녹스에 4,250억 달러 상당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됐다. 그는 "적어도 매년 검토해야 한다"며 금고 감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17년 이후 '깜깜이' 감사… 금 실종설 의혹 증폭


실제로 포트녹스 금고 감사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 스티브 므누친 재무장관의 방문 이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이전 감사는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 금고는 금 실종 소문이 돌기 시작한 후 기자와 의원들에게 공개됐다.

현재 금고는 지구상에서 가장 접근이 제한된 장소 중 하나이며, 금고를 여는 모든 절차는 비밀에 부쳐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금고 안에 실제로 금이 있는지에 대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랜드 폴 의원, 공식 감사 요구… 신시아 루미스 의원, "비트코인이 해답" 주장


머스크의 발언은 정치권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랜드 폴 상원의원은 즉각 공식 감사를 요구하며 "금 보유량에 대한 본격적인 감사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의 부친인 론 폴은 수년간 금 감사를 주장하며 "미국인들은 금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비트코인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금을 비트코인으로 대체하자는 파격적인 주장을 펼쳤다. 그는 "비트코인 비축량은 언제든지 24시간 감사가 가능하다"며 "비축량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미스 의원의 '비트코인 매입 법안'… "미국 최초 비트코인 저장소 설립해야"


루미스 의원은 상원에 이미 '비트코인 법안'을 제출한 상태다. 이 법안은 미국이 최초의 공식 비트코인 저장소를 설립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미국은 100만 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해 국가 전략 비축량으로 확보하고, 재무부가 운영하는 비트코인 금고를 설립해야 한다. 루미스 의원은 이 계획을 '루이지애나 매입 순간'이라고 부르며 미국 영토를 두 배로 늘린 1803년의 대규모 토지 매입에 비유했다.

그는 "비트코인 비축은 기본 컴퓨터로 24시간 언제든지 감사가 가능하다"며 투명성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비트코인을 자체 보관할 수 있도록 법적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비트코인 비축 아이디어 지지… 주 정부들도 비트코인 저장소 모색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 역시 비트코인 비축 아이디어를 지지했다는 사실이다. 그의 행정부는 공식적으로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했으며, 비트코인으로 지원되는 국가 부의 기금을 만드는 것을 공개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루미스 의원은 미국 정부가 압수한 20만 BTC를 재무부로 옮겨 비트코인 준비금을 시작하고, 오래된 미국 금 증서를 BTC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와이오밍 등 많은 주 정부들이 이미 주 기반 비트코인 보유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트녹스 금고의 진실은?… 암호화폐 시대 금의 위상 변화 주목


머스크의 발언으로 촉발된 포트녹스 금고 논란은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금고의 진실이 무엇이든,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시대에 금의 위상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다.

미국 정부가 금 대신 비트코인을 국가 비축 자산으로 선택할지, 아니면 금고 감사를 통해 금의 존재를 다시 한번 확인할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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