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기업가치 2조 달러 목표, 의결권 85% 장악… 오픈AI는 9월 나스닥 데뷔 조준
'로켓 독점'으로 해자 구축한 스페이스X vs AI 경쟁 격화 속 수익성 위기의 오픈AI
'로켓 독점'으로 해자 구축한 스페이스X vs AI 경쟁 격화 속 수익성 위기의 오픈AI
이미지 확대보기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2건이 동시에 글로벌 자본시장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최대 2조 달러(약 3016조 원) 기업가치 평가를 추진 중이다.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도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예비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하며 9월 상장을 목표로 뛰고 있다.
두 거대 기업의 동시 상장은 단순한 자금 조달 경쟁이 아니다. 로켓 발사 시장의 독점적 지위와 인공지능(AI) 모델 경쟁이라는 전혀 다른 사업 구조가 공개시장에서 충돌하는 세기의 대결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스페이스X, 수익성 갖춘 '우주 독점자'
스페이스X는 2025년 연간 매출 187억 달러(약 28조 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114억 달러(약 17조 1843억 원)로 전체의 61%를 차지하며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를 굳혔다.
스타링크는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66억 달러를 기록했다. 위성 수는 현재 9600기로, 뉴스트리트 리서치 추산 기준 차순위 위성 서비스 사업자의 약 15배 규모에 이른다.
로켓 발사 사업도 강력한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로스 캐피털의 애널리스트 로히트 쿨카르니는 최근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가 발사 시장에서 '독점적'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는 2023년 이후 전 세계 '궤도 투입 질량'의 80% 이상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상장 예비신청서에는 머스크와 내부자들이 1주당 10표의 의결권을 갖는 복수의결권 구조가 공개됐으며, 이 구조 아래 머스크는 실질적으로 최고경영자(CEO) 또는 이사회 의장직에서 해임될 수 없다.
한편 스페이스X는 자사 컴퓨팅 자원을 앤스로픽에 임대하기 시작했다. WSJ에 따르면 앤스로픽과의 컴퓨팅 계약 규모는 월 12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리스크 감수로 유명한 머스크가 첨단 AI를 자체 역량만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수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점은 시장에서 주목할 신호로 읽힌다.
오픈AI, '챗GPT 독점' 흔들리는데 적자는 눈덩이
오픈AI는 지난 22일(현지시각) SEC에 비공개 상장 예비신청서를 제출하고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선정했다. 목표 기업가치는 8520억~1조 달러(약 1284조~1507조 원) 범위로, 9월 혹은 그 이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재무 상태는 냉정하다. 오픈AI는 2026년 1분기 기준 수익 1달러를 올리기 위해 1.22달러를 지출하는 구조로 여전히 수익과 비용이 역전된 상태다.
내부 전망치에 따르면 2026년 한 해에만 140억 달러(약 21조 1036억 원)에 이르는 손실이 예상되며, 흑자 전환은 2030년께로 잡혀 있다.
경쟁 환경도 녹록지 않다. 구글 제미나이의 점유율이 1년 만에 21.5%로 가파르게 상승했고, 앤스로픽의 클로드 이용도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
WSJ은 최근 앤스로픽이 현 분기 중 영업 흑자 전환 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가 발사 시장에서 경쟁자 없는 독점자로 군림하는 것과 달리, 오픈AI는 사방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절대 권력'이 최대 리스크… 머스크 스스로 발목 잡을 수 있다
독일 경영 컨설턴트 키쇼르 스리다르는 포커스 온라인 기고를 통해 스페이스X의 상장 구조가 갖는 근본적 위험을 지목했다.
그는 "머스크가 의결권 85%를 쥐는 구조는 그를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기업인으로 만들지만 동시에 가장 큰 경영 리스크가 된다"고 진단했다. "통제 장치와 견제 구조를 제거하면 성공만 커지는 게 아니라 실수도 그만큼 커진다"고 스리다르는 경고했다.
그는 "머스크는 이미 하이퍼루프와 사이버트럭에서 실패를 경험했다"며 "어떤 뛰어난 경영자도 오류를 범한다. 성공 신화가 무오류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2026년 1분기 스페이스X의 AI 부문은 분기당 25억 달러(약 3조 769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로켓·위성 사업의 탄탄한 기반 위에서도 AI 투자 손실 부담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의 2조 달러 목표 기업가치가 현재 수익이 아닌 스타링크 확장과 스타십 로켓의 미래 가능성에 대한 '베팅'임을 환기하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와 스페이스X 두 회사 모두 상장 후 공개 시장의 냉정한 검증대 위에 오르게 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