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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커스 그룹, 일본과 AI 드론 공동 연구 제안...미래 전장 주도권 확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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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커스 그룹, 일본과 AI 드론 공동 연구 제안...미래 전장 주도권 확보 나서

일본 차세대 전투기 탑재 드론용 AI 개발 협력...기술패권 경쟁 가속화
트럼프 행정부도 오커스 지지 표명...인도·태평양 안보협력 강화
GCAP 전투기의 콘셉트 모델은 작년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선보였다. 무인 항공기는 새로운 전투기와 함께 싸울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GCAP 전투기의 콘셉트 모델은 작년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선보였다. 무인 항공기는 새로운 전투기와 함께 싸울 수 있다. 사진=로이터
오커스(AUKUS) 안보 그룹이 일본의 차세대 전투기에 탑재될 공중 드론용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공동연구를 제안했다고 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호주, 영국, 미국으로 구성된 오커스의 국방 관계자들은 첨단 기술협력을 위한 광범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이번 연구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일본은 현재 영국 및 이탈리아와 함께 글로벌 전투 항공 프로그램(GCAP)에 따라 2035년 배치 예정인 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제안은 이 차세대 전투기와 함께 비행할 '협동 전투기(Collaborative Combat Aircraft)'라고도 불리는 드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드론은 감시와 공격을 모두 수행하며, 수집한 데이터는 전투기 조종사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게 된다. 또한, 인간 조종사에게 위험한 지역으로 비행할 수 있어 전투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오커스는 일본과 첨단기술 연구개발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언급된 잠재적 프로젝트에는 해상 차량용 자율 항법 시스템이 포함되었으며, 이제 드론용 AI 개발도 협력 범위에 포함될 전망이다.
일본은 이미 미국 및 호주와 여러 프레임워크에서 드론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2023년 12월 일본 방위성과 미국 방위성은 AI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를 발표했으며, 일본, 미국, 호주는 지난 5월 무인비행체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방위성은 기존 협력 프레임워크에서의 참여 분야를 고려한 후 오커스 제안을 수용할 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도쿄는 연구 분야가 중복되지 않는 경우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영국, 호주가 다른 프레임워크에도 참여하고 있어 일본이 드론 AI 연구에서 오커스와 협력하는 과정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협력의 주요 목표는 AI와 양자 컴퓨팅을 활용해 군대를 현대화하고 있는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장에서 드론의 효과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그러나 일본은 아직 자체적인 대형 드론을 개발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국제 협력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오커스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시절인 2021년에 출범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이 체제를 철회할 것이라는 일부 추측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오커스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대통령은 오커스를 매우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지지하고 있다. 이것은 인도 태평양에서 미국이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임무가 아니다."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월 7일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언급했다.

그러나 최근 백악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회담 중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가 오커스에 대해 질문했을 때 순간적인 혼란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게 무슨 뜻이냐?"라고 답변해 오커스에 대한 친숙도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차세대 전투기용 드론 개발은 최근 군사 기술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GCAP 전투기의 컨셉 모델은 작년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선보였으며, 무인 항공기와의 협동 작전 능력이 주목받았다.

일본의 오커스 프로젝트 참여 여부는 향후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구도와 기술협력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국의 군사 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동맹국들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AI 드론 개발은 핵심적인 군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