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같은 상황에서 머스크의 부친인 에롤 머스크가 지난해 11월 이미 아들의 공직 진출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주목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벤징가에 따르면 에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알 아라비야 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들이 정부 직책을 맡을 경우 기업 경영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에롤 머스크는 “일론은 수십만 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그의 삶에는 매우 중요한 일들이 많다. 그는 자신이 시작한 일들을 책임지고 있어야 하며 단순히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론은 정부 업무에서도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지만 그를 워싱턴 사무실에 앉혀놓고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는 필요할 때 조언하는 방식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이후 약 40%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정부 역할과 기업 경영을 병행하는 것이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바스툴 스포츠의 창업자인 데이브 포트노이는 최근 X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 주가가 어디까지 떨어져야 머스크가 다시 회사 경영에 집중할까”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머스크도 현재의 어려움을 인정했다. 그는 최근 폭스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업 운영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하루 동안 테슬라 주가는 15% 하락하며 1300억 달러(약 172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는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