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지프 랭글러 4xe 소유주들 "2차례 리콜에도 배터리 화재 위험 지속"

글로벌이코노믹

지프 랭글러 4xe 소유주들 "2차례 리콜에도 배터리 화재 위험 지속"

"안전보다 판매 우선" 비판...美 FCA 상대 집단소송 확산
삼성 제조 배터리 결함 2.3만대 리콜에도 근본문제 미해결
2023 지프®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 4xe. 사진=지프이미지 확대보기
2023 지프®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 4xe. 사진=지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인기 모델인 지프 랭글러 4xe의 배터리 화재 위험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법적 대응이 확대되고 있다.

14(현지시각) 미국 모파인사이드 보도에 따르면, 뉴욕 거주자인 마이클 갠델만은 지난 34일 스텔란티스(FCA US, LLC)를 상대로 미시간 동부 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의 핵심은 FCA가 지프 랭글러(JL) 4x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 관련 심각한 안전 위험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해당 차량은 배터리 화재 위험으로 202311월과 20249월 두 차례 대규모 리콜 조치가 이루어졌다. 갠델만의 임대 차량인 2023년형 지프 랭글러 4xe에는 지난 1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적용됐지만, 소송에 따르면 근본적인 문제인 결함 배터리 자체는 교체되지 않아 위험이 해소되지 않았다.

소송장에는 배터리 제조업체인 삼성이 FCA에 차량이 꺼져 있어도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일부 배터리의 물리적 결함에 대해 명확히 경고했으며, 2022년 제조 품질 저하를 이유로 해당 배터리 리콜을 발표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FCA는 이에 대해 소유자들에게 배터리 충전을 피하고 야외 주차를 권고하는 수준의 조치만 취했다는 것이 소송의 주장이다.
갠델만 측은 FCA가 결함 사실을 알고도 해당 차량을 계속 판매했다며 고객 안전보다 판매를 우선시했다고 비판했다. 소송 내용에는 명시적 및 묵시적 보증 위반, 사기성 은폐, 뉴욕 상법 위반 등의 혐의가 포함됐다. 원고 측은 "고객들이 결함에 대해 충분히 알았다면 차량을 구매하지 않았거나 더 낮은 가격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프 배터리 문제를 둘러싼 법적 분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에는 삼성 배터리가 장착된 지프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JT) 모델을 대상으로 유사한 화재 위험을 주장하는 집단소송이 제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배터리 안전성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키는 사례로 보고 있다. 자동차 안전 전문가들은 특히 영구적 수리를 받지 못한 지프 랭글러 4xe 소유자들에게 제조사의 안전 권고사항을 철저히 따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랭글러 4xe 소유자들은 배터리 결함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