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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919용 자체 개발 엔진 시험 '순조롭게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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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919용 자체 개발 엔진 시험 '순조롭게 진행' 중

"CJ-1000 엔진, 시험 운행서 가장 낙관적 기대치 초과"
미국 제재 대비 자체 공급망 구축 박차...AI 활용한 개발 가속화 추진
중국 자체 제작 여객기 C919.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자체 제작 여객기 C919. 사진=로이터
중국이 국산 여객기 C919용 자체 개발 터보팬 엔진의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중국 에어로 엔진 공사(AECC) 전문가와 경영진이 밝혔다고 29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C919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의 전 부총괄 부총장이자 상하이 항공학회 명예회장인 시젠중은 장쑤성 타이창에서 열린 항공 포럼에서 "CJ-1000 엔진은 시험 운행 중이며 가장 낙관적인 기대를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시 부총장은 "이 엔진의 성공은 중국의 공급망 회복력을 보여주는 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개발 중인 CJ-1000은 C919가 현재 미국의 GE 에어로스페이스와 프랑스 사프란의 합작회사인 CFM 인터내셔널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리프(Leap) 엔진의 국산 대체품으로 설계됐다.

AECC 청두 엔진의 우궈웨이 부총괄 책임자는 CJ-1000이 Y-20 대형 군용 수송기에 대한 테스트를 마친 후 "곧" 검증 비행에서 C919에 동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2023년부터 중국 SNS에서는 Y-20 테스트베드에 있는 CJ-1000의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다만 우 부장은 모든 Leap 엔진을 국산 대안으로 교체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CJ-1000은 자립을 위한 것이고 또 하나의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자 최대 항공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은 자립 추진의 대표적 프로젝트로 신뢰할 수 있는 상업용 항공기 엔진을 개발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기 엔진 제조 전문성과 테스트 및 조립 경험 부족이 개발 지연의 주요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C919 단일통로 제트기는 10년 이상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구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방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는 지정학적 갈등과 잠재적 수출 제한으로 인해 C919와 개발 중인 C929 와이드바디 여객기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는 취약점으로 여겨진다.

2020년 월스트리트저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 동안 코맥에 대한 리프 엔진 판매를 막는 방안을 고려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근 몇 년간 일부 AECC 계열사는 미국 산업안보국에 의해 군사 최종 사용자로 지정되어 미국 기술에 대한 접근이 제한됐다.

AECC 상용 항공기 엔진 총괄 책임자인 메이 칭은 타이창 포럼에서 자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발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인 AI 알고리즘이 고도로 정교한 엔진 개발에 적응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며 "구성 설계 및 다중 물리 필드의 고정밀 시뮬레이션과 같은 복잡한 엔지니어링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더 발전된 알고리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컴퓨팅 파워도 또 다른 제약 조건이라고 메이 총괄은 지적했다. "중앙 집중식 데이터 센터 기반 AI는 고정밀 시뮬레이션과 실시간 시험 비행 모니터링 및 분석을 위한 대규모 병렬 컴퓨팅을 처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클라우드 컴퓨팅과 엣지 컴퓨팅을 사용한 컴퓨팅 성능 지원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구의 기술 봉쇄에 대응하기 위해 메이 총괄은 "국내 지능형 산업 소프트웨어와 엔진 개발에 적합한 전용 AI 프레임워크 및 툴 체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은 항공우주 공학과 AI 모두에 대한 지식을 갖춘 인재 부족에 직면해 있다"며 교육 기관과 기업 간 더 나은 협력을 통한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