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효율부(DOGE) 수장 겸 테슬라 CEO 표적, 테슬라· 엑스·스페이스X 동시 표적화
3월 이후 두 번째 대규모 사이버 위협, 연속되는 DDoS 공격에 보안 우려 고조
3월 이후 두 번째 대규모 사이버 위협, 연속되는 DDoS 공격에 보안 우려 고조

뉴스위크가 지난 8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웹사이트를 공격했던 해커 그룹이 앞으로 한 달 동안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이자 정부효율부 수장)를 표적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전에 여러 트럼프 관련 사이트 폐쇄의 배후를 자처한 '돈로드 팀(DonRoad Team)'은 지난 7일부터 일론 머스크와 연관된 모든 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스위크는 이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테슬라, 스페이스X, X(구 트위터) 및 정부효율부(DOGE)에 정상 업무 시간 외에 이메일로 연락했다고 전했다.
◇ 정치적 역할과 기업 운영 양면으로 공격받는 머스크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활동하면서 점점 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전히 많은 미국인에게 인기가 있지만, 그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으며, 그의 기술 기업들은 비판적인 사람들의 집결지가 되고 있다.
해커 그룹 '돈로드 팀'은 지난 7일 동부 표준시 기준 오후 9시 34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공격 계획을 공개했다. 이들은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테슬라, 스페이스X, X 플랫폼, 뉴럴링크 등 일론 머스크가 소유하거나 관련된 모든 웹사이트와 온라인 서비스를 한 달 내내 지속적으로 공격해 서비스 중단을 일으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그룹은 지난 3월 테슬라와 스페이스X 이메일 서버와 함께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의 웹사이트를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당시 해당 사이트들은 전 세계적으로 일시적인 장애를 겪었다.
◇ 고조되는 사이버 공격의 연속성과 위험성
이번 발표는 친 팔레스타인 해커 그룹이 X 플랫폼을 공격해 몇 시간 동안 서비스를 마비시킨 지 한 달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 3월, 머스크의 X는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 이후 최소 3차례의 대규모 서비스 중단을 경험했다. DDoS는 봇을 이용해 기기나 네트워크를 압도해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의 일종으로, '다크 스톰 팀(Dark Storm Team)' 그룹이 이에 대한 책임을 주장했다.
지난 2월에는 머스크가 운영하는 정부효율부 웹사이트가 별도의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이 '전문가들'은 데이터베이스를 열어 두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이것은 .gov 사이트의 농담이다"라는 문구가 표시되기도 했다.
체크 포인트 소프트웨어의 웹 3.0 최고 기술자이자 제품 취약성 책임자인 오데드 바누누(Oded Vanunu)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X에 대한 최근 해킹은 보안 업그레이드를 촉발했어야 했다"면서 "기업과 조직은 온라인 서비스를 마비시킬 수 있는 DDoS 공격에 대비해 더 강력한 사이버 보안 방어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누누는 또한 "이러한 위협이 진화함에 따라 사용자와 기업 모두 최신 정보를 얻고, 대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중단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위크의 보도 시점에는 머스크의 주요 웹사이트에서 중단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으며, 돈로드 팀은 사이버 공격이 4월 한 달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