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GDP 감소로 지지율(42%)도 추락
관세 정책 여파로 1분기 미국 경제 위축, 시장에선 경기 침체 우려 커져
관세 정책 여파로 1분기 미국 경제 위축, 시장에선 경기 침체 우려 커져

미국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정책으로 인한 비용 상승을 피하려고 기업들이 상품을 대량 수입하면서 1분기 미국 경제가 줄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견실한 소비자 지출과 민간투자를 들어 성장률이 곧 되살아날 수 있다는 신호로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여러분은 아마 오늘 몇 가지 수치를 봤을 것이고, 이것이 바이든 탓이라는 말로 시작해야겠다"고 언급했으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GDP 감소가 수입, 재고, 정부 지출 등 GDP 계산 구성 요소의 "왜곡"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관세 정책과 경기 침체 우려 확산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고문 피터 나바로는 '이번 GDP 감소는 무역 측면에서 보면 겉으로는 부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국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주장했다. 나바로는 이러한 GDP 감소가 기업들이 앞으로 부과될 관세를 피하려고 서둘러 해외에서 상품을 대량 구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설명은 관세 정책이 주식시장 하락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한 주장과 서로 맞지 않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입소스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42%가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찬성하고 53%는 반대했다. 이는 1월 20일 취임 직후 47%를 기록했던 지지율에서 낮아진 수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관리에 찬성하는 응답자 비율은 전주보다 1%포인트 떨어진 36%로, 현 임기나 2017-2021년 대통령 임기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반대하는 응답자는 5%포인트 올라 56%에 이르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무역전쟁을 시작하며 관세를 크게 올린 결과, 경제학자들은 일부 나라, 특히 중국과의 무역이 거의 끊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투자자와 기업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컨설팅 회사 RSM US LLP의 수석 경제학자 조셉 브루수엘라스는 "경제의 내부 성질 때문에 이런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모두 정책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관세를 빨리 거두지 않으면 경기 침체를 피하기에는 너무 늦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올해 중반쯤부터 시작되는 경기 침체를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하원 소수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는 "이것은 조 바이든의 경제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경제이다. 이는 실패한 경제이며, 미국 국민들은 그것을 알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국 가정이 다시 재정적 바탕을 찾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인공지능과 제조업 강국으로 만들려 한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식품 비용, 에너지 가격이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기준이 되는 30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이겼을 때와 거의 같으며, 식품 가격은 해마다 3%씩 오르고 에너지 가격은 같은 비율로 내리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