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애저 33% 성장, 애플·퀄컴 타격
AI 클라우드 기업은 강세, 전자제품·반도체 제조사는 관세 부담 직면
AI 클라우드 기업은 강세, 전자제품·반도체 제조사는 관세 부담 직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올해 1분기 클라우드와 AI 부문에서 견실한 실적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클라우드 사업에서 예상을 웃도는 33%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에이미 후드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4월 내내 링크드인, 게임, 검색뿐 아니라 상업 사업 전반에 걸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됐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 퀄컴, 인텔 같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최근 주요국의 관세정책 변화로 하반기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스마트폰 반도체 설계업체인 퀄컴은 지난 수요일 3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 클라우드· AI 기업과 소비자 가전기업 간 실적 격차 확대
이러한 분화는 기업 고객 중심 회사들이 경제 불안에도 안정세를 유지하는 반면, 소비자 지출 축소가 스마트폰, 개인용 컴퓨터 및 관련 반도체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법무부 데이비슨의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비자 사업에 종사하지 않아 아직 영향을 받지 않았다. 애플과 아마존에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애플이 미국행 아이폰 생산을 인도로 옮겨 관세를 줄이려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시장 점유율 손실을 막기 위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아 비용 상승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제품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매출의 약 절반을 아이폰 판매에서 얻고 있어 관세 영향에 특히 취약한 상황이다.
아마존의 경우 전자상거래 사업은 관세로 인한 타격이 예상되나,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클라우드 부문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처럼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는 중국산 상품을 판매하는 아마존의 일부 제3자 판매자들이 이익 폭 보호를 위해 올해 7월 쇼핑 행사 참여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장 반응도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9% 넘게 올랐고, 메타는 5.6% 상승했다. 반면 퀄컴은 7.9% 내렸고, AI 반도체 공급업체인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은 1.2%에서 3.2% 사이로 상승했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성장에 대한 AI의 기여도가 이전 3개월 동안 13%포인트에서 3월 분기에 16%포인트로 증가한 것은 용량이 확보되면 AI의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회계연도에 AI 기반 시설에 800억 달러(약 115조 원)를 투자할 계획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공급 제약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올해 말에는 약간 부족하고 빠듯할 것이지만 이에 힘을 얻고 있다"고 후드 최고재무책임자가 덧붙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