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그로스 파트너십',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와 비공개 만남 주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일(현지시각) 트럼프 행정부와 연계된 새 기업인 모임인 '아메리칸 그로스 파트너십'이 이달 활동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공화당 출신 정치 보좌관들이 세웠으며, 회원사 경영진에게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비공개 만남을 마련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WSJ에 따르면, 아메리칸 그로스 파트너십은 회원제로 운영되며 회비는 등급에 따라 해마다 5만 달러(약 7000만 원)에서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 수준이다. 이 단체는 기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나 미국상공회의소 같은 전통 기업 모임의 대안으로, 트럼프 정부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성향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이 단체의 첫 행사는 회원사 경영진이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앤드루 퍼거슨과 만나는 자리로 예정됐고, 두 번째 행사는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브렌던 카와 만날 계획이다. 두 기관 모두 메타 플랫폼스, 파라마운트 등 주요 기업을 규제하고 있어 기업인들은 깊은 관심을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 트럼프 행정부와 기존 경제단체 사이 갈등 속 대안 내놓아
아메리칸 그로스 파트너십은 로비 회사 GRV 스트래티지를 세운 개럿 벤트리를 중심으로 출범했다. 벤트리는 트럼프 행정부와 깊은 인연을 지닌 옛 의회 고위 보좌관이다. 이 밖에도 트럼프-밴스 대선 본부와 공화당전국위원회에서 고위 조언자로 일한 리처드 월터스와 짐 맥크레이, 공화당전국위원회 옛 고위 조언자 조시 헬튼, 공화당상원선거위원회 출신 제이슨 티엘만과 팀 에드슨이 함께했다.
이 단체는 트럼프 행정부 인맥을 활용해 기업인들에게 경제 정책, 관세, 독점금지 등 기업 현안과 관련된 정부 인사들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또 회원들과 행정부 사이 소통을 바탕으로 매달 최신 정보도 알릴 예정이다.
새 단체 출범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과 미국상공회의소가 트럼프 백악관과 일부 갈등을 빚는 때 이뤄졌다. WSJ에 따르면, 미국상공회의소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 비상법에 소송을 검토했으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도 관세에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미국상공회의소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세금과 에너지 같은 정책에서 미국상공회의소보다 더 강한 동맹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규제 철폐 등 공통 관심사에서 행정부와 협력해 왔으며, 최근에는 100명 넘는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트럼프와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워싱턴에서는 공화당 성향 모임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지난주에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오미드 말릭 등 트럼프 측근들이 연회비 50만 달러(약 7억 원)인 사설 모임 '이그제큐티브 브랜치'를 출범할 계획이라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