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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건물 청소 로봇 업체, 트럼프 관세로 미국 첫 진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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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건물 청소 로봇 업체, 트럼프 관세로 미국 첫 진출 무산

링두 인텔리전트, 160만 달러 규모 계약 중단 직면
유럽·중동 등 20개국 시장 진출한 고층빌딩 청소 로봇 기술
중국의 청소 로봇 제조업체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으로 인해 미국 고객과의 첫 거래가 중단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청소 로봇 제조업체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으로 인해 미국 고객과의 첫 거래가 중단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고층 빌딩 및 태양 전지판용 특수 청소 로봇 제조업체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으로 인해 미국 고객과의 첫 거래가 중단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3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엑스휴먼(X-Human)' 브랜드로 로봇을 판매하는 광둥링두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는 올해 초 미국 고객과 1,200만 위안(미화 160만 달러) 규모의 첫 계약을 체결했으나,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이후 거래가 중단됐다.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자키 황 지안은 "양측 모두 현재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변화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올해 들어 중국산 수입품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다. 양국이 무역협상에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모건스탠리의 경제학자들은 2분기 말까지 관세를 60%로 점진적으로 인하하기 위한 협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링두의 제품은 유럽과 중동을 포함한 20개 이상의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올해로 3세대를 맞은 주력 로봇 '링콩(Lingkong)'은 103층 규모의 광저우 국제금융센터, 56층의 두바이 주메이라 에미레이츠 타워 호텔, 35층의 홍콩 구룡 상업 센터의 외벽 청소에 활용됐다.
이 로봇은 흡입 컵과 휠을 사용해 건물 표면을 이동하며 최대 5mm의 표면 곡률을 처리할 수 있다. 하수 여과 및 재활용 시스템을 통해 단 8리터의 물로도 반나절 동안 작동할 수 있으며, 단일 배터리는 3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안전을 위해 로프에 부착된 상태로 작동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로봇은 하루에 최대 2,000제곱미터의 벽면을 청소할 수 있어 인간 청소부보다 3배 더 효율적이다. 2014년 인민일보는 난징의 쯔펑 타워(110,000제곱미터 외관)를 청소하는 데 6명이 3개월이 걸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16년에 설립된 링두 인텔리전트는 2023년에 이르러서야 상용 제품을 출시했다. 황 COO는 건물 외벽의 장애물을 넘을 수 있는 첫 프로토타입은 대량 생산이 어려워 폐기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회사는 장애물 극복 로봇 개발을 재개해 올해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로봇 관절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실현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링두는 또한 2023년에 태양 전지판 청소 분야로 확장했다. 더 가벼운 '링광(Lingguang) G2' 모델은 시간당 1,000제곱미터의 분산형 태양광 발전 시설을, 더 무거운 'G1' 모델은 시간당 4,800제곱미터의 중앙 집중식 발전소를 청소할 수 있다.

처음에는 푸젠성 샤먼에 위치했던 링두 인텔리전트는 2021년 광저우로 이전했는데, 이는 제조 허브의 로봇 공급망, 인재, 비즈니스 환경이 회사의 생산 및 해외 확장에 더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황 COO는 설명했다.

현재 링두는 3억 5천만 위안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시리즈 A+ 펀딩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주요 주주로는 광둥성 정부 지원을 받는 사이언스 시티(광저우) 인베스트먼트 그룹과 황푸 인스티튜트 오브 머티리얼스가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