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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4조원대 보병전투차 246대 도입…한화 '레드백' 등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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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4조원대 보병전투차 246대 도입…한화 '레드백' 등 경쟁

약 4조7000억 투입, 육군 전력 50% 증강…NATO 동부 전선 강화 박차
한화·라인메탈 등 4파전 치열…기술이전·현지생산이 관건
호주에서 시험 중인 AS21 레드백 보병전투차량.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호주에서 시험 중인 AS21 레드백 보병전투차량.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가 노후한 소련제 MLI-84와 MLI-84M 장갑차를 대체하고 지상군 전력 강화를 위해 올해 궤도형 보병전투차량(IFV) 246대 구매를 추진한다고 국방 산업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 닷컴이 지난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루마니아 국방부가 밝힌 이 계획은 최우선 과제로 추진된다. 사업 규모는 약 25억~30억 유로(약 3조9606억~4조7527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에는 차량뿐 아니라 훈련 시뮬레이터와 초기 군수 지원이 포함되며, 납품은 2025년 계약 체결 뒤 8년 안에 완료를 목표로 한다. 또한, 2031년 이후 예비와 전략 비축 물량으로 50~52대를 추가 도입해 총 300대 규모로 확대하는 2단계 계획도 수립돼 있다.

이번 IFV 도입으로 루마니아군의 보병 전투 차량 전력은 약 50% 늘어나고, NATO 기준에 맞는 현대화를 이루게 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루마니아군 전체에 걸쳐 70개 넘는 주요 조달과 현대화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27개는 실제 계약을 맺어 추진 중이다.

특히 지상군 관련 사업이 다수를 차지하며, 병력수송장갑차(APC), 경량전술차량, 다목적 차륜형 플랫폼, 대대급 155mm 곡사포 시스템 구매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 레드백·링스 등 4파전 경쟁 가열


이 대규모 사업에는 세계적인 방산 기업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루마니아에서 열린 'BSDA 2024' 방산 전시회에서는 주요 후보 기종들을 선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Redback, K9 자주포와 동력계통 공유, 호주 사업 수주 경험 등 동반 상승 효과 기대), 독일 라인메탈의 'KF41 링스'(Lynx, 현지 업체 Automecanica Mediaș 인수를 통한 현지 생산 의지 강조), 영국 BAE 시스템즈의 'CV90'(여러 유럽과 NATO 회원국 운용으로 검증된 신뢰성),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 유럽 지상 시스템즈(GDELS)의 'ASCOD 2'(루마니아 전시회서 최신형 시연) 등이 주요 경쟁자로 떠오른다. 폴란드, 튀르키예 등 가까운 나라 업체들의 참여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들 4개 업체의 경쟁 구도가 유력하다.

◇ 단순 도입 넘어 산업 육성 노린다


루마니아는 단순한 무기 도입을 넘어 기술과 노하우 이전, 생산 현지화, 신규 장비의 자체 유지보수와 정비(MRO) 기반시설 구축을 통해 자국 방위 산업 역량 강화도 함께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련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고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한다.

실제로 루마니아는 최근 튀르키예와 협력해 방산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두 나라는 튀르키예 오토카르(Otokar)사가 개발한 '코브라 II'(COBRA II) 4x4 장갑차 781대의 루마니아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를 세웠다. 이 합작회사는 생산뿐 아니라 엔지니어링,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담당한다. 지분은 튀르키예 오토카르 랜드 시스템즈 SRL과 루마니아 아우토메카니카 S.A.가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코브라 II 장갑차 현지 생산은 루마니아군이 도입하기로 한 총 1059대의 코브라 II 공급 계약의 일부로 이루어졌다.

이번 루마니아의 IFV 도입은 NATO 동부 전선 강화, 동맹군과의 상호운용성 높이기, 잠재적 위협에 대한 억제력 향상 등 중요한 전략적 의미가 있으며, 특히 최근 가까운 나라들 역시 국방력 증강에 나서고 있어, 루마니아의 군 현대화는 시기상으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