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아마존, 혁신적 칩 공개하며 양자 시대 '성큼'
금융·의료·물류·보안 혁신…국가 안보까지 뒤흔든다
유엔, 2025년 '세계 양자 과학 기술의 해' 지정 의미는?
금융·의료·물류·보안 혁신…국가 안보까지 뒤흔든다
유엔, 2025년 '세계 양자 과학 기술의 해' 지정 의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의 혁신적인 성과는 산업 전반에 걸쳐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며, 금융, 의료, 물류, 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즉각적인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위상 코어 설계를 기반으로 한 ‘마요라나 1(Majorana 1)’ 칩을 공개하며 양자 컴퓨팅 분야에 획기적인 진전을 알렸다. 이 칩은 확장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양자 프로세서 개발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특히, 마요라나 제로 모드를 구현하기 위해 특별 제작된 도체를 사용해 오류에 강한 위상 큐비트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그동안 양자 컴퓨터의 상용화를 가로막았던 큐비트의 불안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하며, 수십 년이 아닌 불과 몇 년 안에 산업 현장에서 복잡한 문제 해결이 가능한 양자 컴퓨터 시대가 도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마존 역시 ‘오셀롯(Ocelot)’ 칩을 통해 양자 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오셀롯 칩은 오류 수정 능력을 최대 90%까지 향상시키는 ‘캣(Cat)’ 큐비트를 채택해 큐비트 안정성 확보라는 업계의 난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다. 이처럼 거대 기술 기업들이 양자 컴퓨팅의 실질적인 난제 해결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양자 기술이 더 이상 연구실 수준을 넘어 산업 현장에 적용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예감케 한다.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 양자 컴퓨팅의 파괴력
7일(현지시각) 데이터 기반 첨단 기술 전문매체 애널리틱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양자 컴퓨팅은 기존 컴퓨터의 능력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수준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융: 양자 알고리즘은 기존의 통계적 방법론으로는 분석하기 어려웠던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더욱 정교한 포트폴리오 구성 및 위험 관리 전략 수립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금융 서비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예측 불가능한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의료: 양자 컴퓨터를 활용한 분자 반응 시뮬레이션은 신약 개발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복잡한 생체 분자 간의 상호작용을 정확하게 모델링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한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공급망 관리는 수많은 변수와 제약 조건 속에서 최적의 경로와 자원 배분을 결정해야 하는 매우 복잡한 문제이다. 양자 컴퓨터는 이러한 복잡한 최적화 문제를 해결하여 물류 비용 절감, 배송 시간 단축, 재고 관리 효율성 증대 등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사이버 보안: 양자 컴퓨팅은 암호화 기술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양자 키 분배(Quantum Key Distribution, QKD) 기술은 현재의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양자 컴퓨터의 위협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해독 불가능한 암호화 통신을 통해 미래의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민감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국방 안보의 핵심으로 떠오른 양자 통신 기술
통신망의 보안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스티븐 D. 스클렌카 미국 해병대 중장은 기존 통신 시스템의 취약성을 지적하며, 민감한 정보 보호를 위해 양자 통신 기술 도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양자 통신은 이론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한 암호화 방식을 제공함으로써, 더욱 고도화되고 지능화되는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국가 핵심 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강력한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
전 세계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 경쟁 심화
양자 기술의 잠재력을 인식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술 개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M: IBM은 향후 5년간 미국 내 인공지능(AI) 및 양자 컴퓨팅 발전에 1,5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차세대 핵심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영국: 영국 정부는 양자 기술 연구 개발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양자 기술 센터 설립에 1억 파운드(약 1,700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센터는 의료, 교통, 국가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 기술의 실질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 호주 퀸즐랜드 주 정부는 연방 정부 및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PsiQuantum과 협력하여 대규모 상용 양자 컴퓨터 구축 프로젝트에 약 10억 달러(약 1조 3,5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브리즈번을 세계적인 양자 컴퓨팅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амбициозный 목표를 설정했다.
유엔, 2025년을 ‘세계 양자 과학 기술의 해’로 지정
2025년은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유엔은 이러한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고 양자 과학 기술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과 인식을 높이기 위해 2025년을 ‘세계 양자 과학 기술의 해’로 지정했다. 이 기념의 해를 통해 양자 과학의 중요성과 그것이 현대 기술과 사회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증진시키고, 미래 사회의 핵심 동력으로서 양자 기술의 역할을 강조할 예정이다.
양자 기술은 이미 컴퓨팅과 통신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관련 시스템의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산업 전반에 걸쳐 더욱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지금 우리 눈앞에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더 이상 2030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양자 혁명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 파괴적인 힘은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