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당 "수천 달러" 원가 상승...생산량 예측 하향 및 공급망 재편 가속화

리비안의 RJ 스카링지 CEO는 관세로 인해 차량당 비용이 "수천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은 고액 구매를 주저하고 있으며, 과거보다 가격에 더 민감하다"며 "리비안은 관세 비용을 완화하기 위해 공급망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리비안은 2025년 차량 인도량 예측을 기존 4.6만~5.1만대에서 4만~4.6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루시드의 마크 윈터호프 임시 CEO는 더 심각한 상황을 예고했다. 그는 관세로 인해 전체 비용이 8%에서 1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면서도, 완화 노력은 아직 고려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다만 루시드는 새로운 SUV인 그래비티 출시를 감안해 올해 2만대라는 생산 예측을 유지했다.
이러한 관세 충격은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이미 악화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고가 전기차 구매를 기피하거나 더 저렴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선회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주 세액공제와 재료에 대한 부과금 구제가 포함된 두 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전기차 업계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테슬라를 포함한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연간 목표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리비안은 지난 5일 내년에 출시 예정인 더 작고 저렴한 R2 SUV 생산을 위해 일리노이주 공장 근처로 핵심 부품 공급업체를 유치하는 데 1억2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루시드 역시 내년에 약 5만 달러대의 중형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윈터호프 CEO는 관세 비용을 감안할 때 미국 대신 투자자이자 주요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생산을 시작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리비안과 루시드는 모두 1분기에 비용 절감 노력으로 예상보다 적은 손실을 보고했다. 특히 리비안은 폭스바겐과의 58억 달러 규모 소프트웨어 합작 투자로 2억600만 달러의 총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관세로 인해 공장 확장 비용이 증가하면서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기존 16억~17억 달러에서 18억~19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두 회사 모두에게 저렴한 차량 라인업 출시의 성공이 앞으로의 생존과 성장에 결정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