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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중국 군부 연계 기업 '밍양'에 290MW 해상풍력단지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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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중국 군부 연계 기업 '밍양'에 290MW 해상풍력단지 맡겨

밍양 창업자 장촨웨이, 인민해방군 출신..."당에 충성" 맹세 논란

독일 북해 워터칸트 해상풍력단지 사업에 중국 군부와 연계 기업인 밍양이 공급업체로 선정되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북해 워터칸트 해상풍력단지 사업에 중국 군부와 연계 기업인 밍양이 공급업체로 선정되었다. 사진=로이터

뉴스위크가 입수한 기밀 자료에 따르면, 독일 북해 워터칸트 해상풍력단지 사업이 군사·정치적 위험성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 밍양그룹을 공급업체로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현지시각) 뉴스위크는 독일 정부 국방 연구소가 중국 기업 풍력발전 장비 도입이 가져올 "명확한" 기술·정치적 위험성을 경고했음에도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함부르크 자산회사 룩스카라가 맡긴 워터칸트 풍력단지는 2028290메가와트 발전용량으로 돌아가 최대 4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등 3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 가깝다.
밍양그룹 창업자이자 회장 장촨웨이의 군사·정치적 배경이 문제가 되고 있다. 장 회장은 16세였던 1978년 중국 인민해방군에 들어갔으며, 18세에 중국 공산당에 들어갔다. 광둥성 보훈부 웹사이트에 실린 2023년 인물 소개에 따르면, 그는 "당에 들어간 이래 줄곧 당에 충성하고, 신념을 지키며, 당에 들어갈 때 실제 행동으로 당의 본래 뜻과 맹세를 이행했다"고 소개됐다.

◇ 유럽 재생에너지 목표와 중국 의존성, 안보 위험 맞물려

조지메이슨대학과 버지니아공대 겸임교수이자 NATO 에너지 안보 프로그램 의장인 아놀드 C. 듀퓌는 뉴스위크와 나눈 대화에서 "보안, 공급망, 국내 기관 보호 등 이에 반대하는 주장이 너무 많아 신중한 행동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주요 에너지 사업의 산업 제어 시스템이 공격 통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해 재생 에너지에 큰돈을 쏟고 있으며,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다양화하는 방안으로 밀고 있다. 그러나 브뤼셀에 자리한 연구소 '에너지 안보를 위한 유럽 이니셔티브' 부국장 이사벨 뒤프라즈는 유럽이 안보 기준을 맞추는 재생 에너지를 먼저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룩스카라 대변인 리사 질레센은 뉴스위크와 나눈 대화에서 "미리 위험을 없애는 접근법을 써서 모든 관련 요소를 꼼꼼히 살폈다""이렇게 모든 것을 평가한 결과, 밍양과 계약을 맺지 말아야 할 이유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생 에너지 목표와 에너지 안보는 "중국 부품 없이는 이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독일 내무부 대변인 헤닝 자네티는 "우리는 믿을 수 없는 제조업체와 관련해 생길 수 있는 보안 위험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이는 공급 안보와 관련 있어 특히 중요한 에너지 분야에서 더욱 그렇다"라고 뉴스위크에 이메일로 답했다.

뉴스위크가 본 독일 국방부 1월 기밀 보고서에서, 독일 국방 전략 연구소(GIDS)는 중국이 세계 질서 변화를 위한 지렛대 마련 과정에서 밍양과 같은 민간 기업의 재생 에너지 제조를 포함한 산업 정책을 활용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외부 영향에 노출된 중요 기반시설이 위기나 갈등 때 쓸 수 없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