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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 삼성 냉장고 구매 전 알아야 할 7가지 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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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 삼성 냉장고 구매 전 알아야 할 7가지 문제 제기

15일 짧은 반품 기간에 수리 기술자 기피까지 거론
최대 1100만 원 고가 모델 판매, "수리비 부담 크고 제빙기 고장 잦아" 지적도
삼성전자가 AI 기술로 에너지 절감을 강화한 ‘비스포크 냉장고’ 신제품의 모습.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AI 기술로 에너지 절감을 강화한 ‘비스포크 냉장고’ 신제품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실시한 2025년 냉장고 평가에서 삼성전자의 21~28인치 모델이 온도 조절, 균일성, 에너지 효율 등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일부 모델에서는 온도 유지, 제빙기 고장 등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삼성 냉장고 구매를 꺼리는 주된 까닭으로는 짧은 반품 기간과 비싼 수리비, 애프터서비스(AS) 어려움 등이 꼽힌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7(현지시각) 미국 경제 매체 247월스트는 소비자들이 삼성 냉장고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7가지 이유를 분석해 보도했다. 247월스트에 따르면 삼성은 1970년대부터 미국 가정에 가전제품을 공급해왔으며 일부 세탁기, 식기세척기, 냉장고는 미국에서 직접 만들고 있지만, 최근 제품 품질과 서비스에 불만이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지적한 문제는 반품 기간이 너무 짧다는 점이다. 삼성 냉장고는 구매 후 반품 요청을 시작할 수 있는 기간이 15일에 그치며, 결함 제품을 돌려보낼 수 있는 추가 기간도 15일뿐이다. 여기에 15%의 재입고 수수료도 내야 한다. 특히 배송 후 발견한 손상이나 결함은 설치 후 이틀 안에만 신고해야 반품받을 수 있다.
247월스트는 "많은 고객들이 보증 지침을 바르게 따랐어도 고객 서비스 응대가 늦어 15일 기한이 지나 보증이 무효화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 커뮤니티 페이지에 글을 올린 레이 서덜랜드는 "설치 후 24시간도 안 돼 정수기가 멈췄고, 서랍에 물이 차 누수가 계속됐다""지난 227일부터 31일까지 매일 삼성에 연락했지만, 배송 후 사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반품 기간이 지났다는 답을 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가격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가장 비싼 삼성 냉장고는 인공지능 기반 비스포크 패밀리 허브로 값이 8227달러(1149만 원)에 이르며, 값싼 모델도 1499달러(209만 원)부터 시작한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가전제품 수리 기술자들이 삼성 제품 서비스를 꺼린다는 점이라고이 매체는 지적했다. 보증 수리를 받으려면 기술자가 삼성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부품 구하기가 어렵고 값이 비싸며 교체 부품을 몇 달간 기다려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첨단 터치스크린, 이중 냉각 시스템, 무선 인터넷 연결 기능 등 독자 기술을 고칠 수 있는 기술자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수리 비용도 만만치 않다. 247월스트는 "전문 인력과 비싼 교체 부품, 잦은 관리 비용이 일부 고객에게는 너무 부담스러워 냉장고를 바꾸는 쪽을 택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고객 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나타냈다. 커뮤니티 이용자 '베스포크이즈어레몬'"첫 서비스 요청 후 기술자가 교체를 권했지만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 삼성은 새 냉장고를 고치거나 바꿔주지 않고 있다""고객 서비스 담당자가 '당신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굳이 하자면 삼성전자 대표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밖에 없다'라며 사실상 해결 불가 입장을 말했다"고 밝혔다.

제빙기 고장도 자주 지적받는 문제다. 물 새는 현상, 서리 쌓임, 얼음이 안 나오는 등이 주된 불만으로 꼽혔다. 한 이용자는 "프렌치 도어 냉장고 제빙기에서 나온 플라스틱 부스러기가 음료에서 발견됐다"며 건강 걱정을 드러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마지막으로 일부에서는 '계획적 노후화'(planned obsolescence) 의혹도 제기했다. 이는 기업이 의도적으로 제품 수명을 짧게 설계해 소비자가 새 제품을 더 자주 구매하도록 유도한다는 주장이다. 247월스트는 "수십 년 전 만들어진 차고용 구형 냉장고는 지금도 문제없이 작동하는데, 최신 모델은 오히려 고장이 잦고 내구성이 떨어진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미디어 바이어스/팩트체크(Media Bias/Fact Check)에 따르면, 24/7 월스트리트는 "최소 편향(Least Biased)""높은 사실성(High Factual Reporting)" 등급을 받고 있는 언론으로 알려져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