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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ATL·BYD, 세계 EV 배터리 시장 55% 석권...韓 3사,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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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ATL·BYD, 세계 EV 배터리 시장 55% 석권...韓 3사, 맹추격

CATL 38.3%· 바야드 16.7%... 2025년 1분기, 양사 합쳐 55% 점유율 기록
기술력·가격 경쟁력 앞세워 시장 주도… 국내 업계, 공급망 다변화로 활로 모색
CATL은 1분기 동안 84.9GWh의 배터리를 출하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CATL은 1분기 동안 84.9GWh의 배터리를 출하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2025년 1분기 전 세계 전기차(EV)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CATL과 BYD가 각각 38.3%, 16.7%의 점유율을 기록, 두 회사만으로 합산 점유율 55%에 이르는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보였다. 이들 중국 기업의 공세 속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추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각) 콜레티보메트란카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ATL과 BYD의 합산 배터리 설치량은 121.9GWh(기가와트시)에 이르렀다. 두 회사 설치량을 합하면 세계 시장의 절반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CATL은 1분기 동안 84.9GWh의 배터리를 출하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2% 성장하며, 38.3%의 시장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지켰다. CATL은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같은 주요 세계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꾸준히 3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BYD는 같은 기간 37.0GWh를 출하, 무려 6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6.7%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BYD는 배터리와 전기차를 모두 자체 생산하며, 다양한 모델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중국 안방 시장은 물론 아시아, 유럽 등 바깥 시장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양사는 단순히 시장을 점유하는 것을 넘어, 혁신과 전동화 전환을 이끌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새로 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 기업 성공의 밑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혁신을 꼽는다. CATL은 비용을 낮출 수 있고 다양한 기후에 잘 맞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 같은 새로운 기술 투자를 늘리고 있다. BYD는 자사 전기차 생산 확대 전략과 함께 다른 전기차 제조사로 배터리 판매를 늘리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韓 배터리 3사 분투 속 글로벌 경쟁 구도 재편


세계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0.7%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 능력을 키우고 소재 공급망을 다변화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SK온과 삼성SDI 역시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의 CALB, 고션 하이테크 같은 후발 주자들도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BYD의 점유율이 오르고 CATL은 소폭 하락하는 등 시장의 역동적인 변화도 관측됐다. 기업 간 치열한 혁신과 적응 경쟁이 시장 지형도를 끊임없이 새로 그리는 양상이다.

◇ LFP 부상·공급망 불안정... 미래 시장 핵심 변수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수요 증가, 신재생 에너지 저장 장치 투자 확대, 배터리 기술 발전에 힘입어 2027년까지 1000억 달러(약 139조 원) 넘게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비용 효율성과 안전성을 갖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군을 강화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러나 리튬, 코발트 같은 핵심 원자재 확보를 둘러싼 공급망 불안정은 여전히 업계의 주요 숙제로 남아있다. 이에 각 기업은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을 위해 협력 관계 강화와 대체 공급처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과 지속 가능성의 요구가 커지면서 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과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주는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도 중요해지고 있다. CATL과 BYD를 포함한 주요 업체들은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같은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의 빠른 확장과 경쟁이 이끄는 혁신은 앞으로 전기차 가격 인하와 주행거리 증대에 이바지하며 전 세계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CATL과 BYD가 현재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미래 이동 수단의 혁신과 지속 가능성의 방향을 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