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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잭 마 복귀와 함께 분사 대신 시너지 전략으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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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잭 마 복귀와 함께 분사 대신 시너지 전략으로 선회

2023년 발표한 6개 사업부 분할·상장 계획 철회... AI 중심 통합 개편에 집중
부서간 내부 접근 제한 해제·통합 ID카드 도입... "고립된 이익보다 집단 가치 극대화"
알리바바 그룹(Alibaba Group)의 CEO인 에디 우(Eddie Wu)는 중국 기술 대기업의 AI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 그룹(Alibaba Group)의 CEO인 에디 우(Eddie Wu)는 중국 기술 대기업의 AI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사진=로이터
알리바바 그룹이 2023년에 발표한 주요 구조조정 계획을 폐기하고 AI 중심의 통합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항저우에 본사를 둔 알리바바는 최근 사업부 간 내부 웹사이트 접근 제한을 모두 제거했다. 이전에는 직원들이 자신의 사업부를 제외한 다른 부서의 게시물에 접근할 수 없었으나, 이제는 모든 부서 정보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또한 '카이니아오(Cainiao)' 등 특정 부서 이름이 표시된 직원 ID 카드를 통합 '알리바바' 카드로 교체하기 시작했다고 복수의 직원이 확인했다.

알리바바는 특히 인공지능 관련 분야에서 인재를 유지하기 위해 직원들이 다른 부서 간에 역할을 변경할 수 있는 유연성을 높이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직원들이 국내 및 해외 전자상거래 플랫폼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전에는 이직을 원하는 직원이 한 사업부에서 사직하고 다른 사업부에 재고용되어야 했으며, 행사되지 않은 스톡옵션은 무효화됐었다.

에디 우 알리바바 그룹 CEO는 9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시지에서 "가까운 장래에 회사는 여러 사업부가 참여하는 '핵심 전투'에 집중할 것이며 각 사업부는 각자의 강점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CEO는 "우리는 단기적 이익이나 고립된 이익보다 지속적이고 큰 그림의 가치를 선택하며, 집단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에 따라 모든 그룹 비즈니스를 조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부터 시작하고, 스타트업처럼 생각하고, 이를 통해 기회를 창출한다는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략 변화는 설립자 잭 마가 다시 공개 활동을 재개하면서 나타나고 있다. 마는 2020년 베이징의 금융 시스템을 비판한 후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중단되고 저조한 활동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각지의 알리바바 행사와 캠퍼스에서 연설하고 직원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직원들에 따르면, 마의 잦은 출현은 "회사 내부의 사기를 높였다"고 한다. 특히 연초부터 주가가 낮게 형성되어 우려를 표했던 직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 2월 마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중국 기술 기업가 중 한 명이었는데, 이 회의는 알리바바에 특히 중요한 것으로 해석됐다. 알리바바는 중국 정부의 기술 산업 통제를 위한 2년간의 규제 단속의 주요 대상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알리바바 주가는 연초 이후 약 50% 상승했으며, 이는 딥시크의 부상으로 촉발된 중국 AI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회사는 2023년 3월 6개 주요 사업 그룹으로 재편하고 그 중 5개에 대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실제로는 어떤 부문도 상장되지 않았다.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사업부 분사를 취소했고, 물류 부문 카이니아오와 식료품 체인 프레시포의 계획된 IPO를 폐기했다.

그 분할 계획의 하나로, 알리바바는 2023년 8월 직원들의 사업 그룹 간 자유로운 이동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했었다. 이는 각 부문이 상장 전에 독립 법인으로 취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였다.

최근 알리바바의 움직임은 부서 간 시너지 창출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지난주 알리바바는 대표 온라인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30분 이내 식사와 식료품을 배달하는 '인스턴트 커머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타오바오의 배달은 알리바바의 음식 배달 부문 어러머가 담당하며, 메이투안과 JD.com의 경쟁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및 국제 전자상거래 그룹을 단일 비즈니스 그룹으로 통합했으며, 40세의 지앙 판이 이끄는 이 그룹은 에디 우 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제로 개편됐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